콜드플레이 LP판에도 재활용PET…리사이클 영토 넓히는 SK케미칼

콜드플레이 정규 10집 앨범에 재생페트 사용
LP 1개당 페트 9개 분량 재활용 소재로 제작
국제협약 기점 SK케미칼 경쟁력 부각 전망

밴드 콜드플레이. 사진 제공=워너뮤직코리아

SK케미칼(285130)이 독자적인 기술로 만든 재활용 원료가 세계적인 밴드 콜드플레이의 레코드판(LP판)에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리사이클 기술에서 글로벌 톱티어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SK케미칼이 생수병·타이어 등에 이어 음반 시장까지 진출하면서 영토를 넓히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이 리사이클링 사업으로 만든 순환 재활용페트(CR PET)가 최근 발매된 콜드플레이 정규 10집 앨범의 LP판에 사용됐다. LP판에 친환경 소재가 실리는 것은 이번이 전 세계에서 첫 번째 사례다.


이달 초 발매된 콜드플레이의 정규 10집 ‘문 뮤직(Moon Music)’은 친환경을 테마로 발간된 앨범이다.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140g 상당의 ‘친환경 레코드 재생 페트’를 소재로 제작됐다. LP마다 폐기물에서 수거된 재활용 페트 플라스틱 9병 분량의 재활용 소재가 사용된다. ‘문 뮤직’은 14일(현지 시간) 빌보드 200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면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콜드플레이의 리사이클 앨범에는 SK케미칼의 화학적 재활용 기술이 활용됐다. SK케미칼은 폐플라스틱을 분자 단위로 분해해 다시 원료로 만들어 무한대로 재활용이 가능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폐플라스틱을 일일이 세척해 다시 쓰는 물리적 재활용 방식에 비해 고품질의 물성과 안정성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석유를 사용해 플라스틱을 새로 만드는 것보다 온실가스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


SK케미칼은 1년 전인 지난해 10월 글로벌 음반 제작 업체인 독일 소재 소노프레스와 100%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에코레코드’를 개발했다. 기존 레코드판 제작에 사용되는 폴리염화비닐(PVC) 대신 순환 재활용페트를 사용하고 음반 제작 과정에서 천연가스와 증기를 사용하지 않는 공정 혁신을 통해 사용 에너지를 약 85% 절감했다.


2020년부터 리사이클링 사업에 적극 투자해온 SK케미칼은 순환 재활용 PET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사용처를 다각화하고 있다. 2022년에는 삼다수 생수병에 순환 재활용 PET를 공급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오뚜기 소스 용기, 올해는 한국타이어 등으로 공급처를 넓히고 있다. 또 안정적인 재활용 PET 원료 공급을 위해 지난해 3월 중국 그린 소재 전문 업체인 슈에의 화학적 재활용 원료 및 화학적 재활용 페트 사업 관련 자산을 1300억 원에 인수해 연간 5만 톤 규모의 상업화 설비를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다음 달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기점으로 재활용 원료에 강점이 있는 SK케미칼의 존재감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는 다음 달 25일부터 12월 1일까지 부산에서 개최된다. 이 회의는 국제사회가 전 지구적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2년 2월 ‘제52차 유엔환경회의(UNEA) 결의안’을 채택한 후 협상문 성안을 목표로 진행되는 마지막 절차다.



SK케미칼의 순환 재활용페트가 사용된 콜드플레이의 정규 10집 ‘Moon Music’ 앨범. 사진 제공= 워너뮤직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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