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證 지점 절반 통폐합…증권가 긴축 가속

올 들어서만 21개→ 11개 축소
PF發 실적부진에 구조조정나서
증권사 영업점 10년새 40% 뚝
"디지털거래 급증…불가피 흐름"

사진 제공=iM증권




DGB금융지주 자회사인 iM증권(구 하이투자증권)이 올들어서만 영업점 절반을 통폐합하는 고강도의 긴축 경영에 돌입했다. 다른 중소형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자 조직개편과 희망퇴직, 사업구조 개편 등으로 위기대응에 나선 것이다.


2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iM증권은 최근 사내게시판에 기존 19개인 WM센터와 지점을 11개로 통합해 오는 12월부터 실시한다고 공지했다. 지난해 말 21개이던 점포를 3월 성무용 대표 취임 후 19개로 감축한 이후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또다시 대규모 통폐합을 단행하는 셈이다. 1년새 오프라인 지점 절반을 줄이는 건 금융권 전체로도 이례적인 일이다. 논의 초반에는 노조의 강한 반발이 있었지만 이내 사업 규모 대비 점포 수가 지나치게 많다는 데 노사 의견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iM증권은 올 상반기 부동산PF 관련 대손충당금만 1800억 원 이상 쌓으며 약 814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부동산PF 관련 대손충당금 적립이 사실상 일단락된 만큼 앞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재조정 작업에 공을 들인다는 게 회사측 복안이다. iM증권 관계자는 “점포통합은 경쟁사 대비 낮은 생산성과 영업체력의 열세를 극복하고 기반 사업 성장과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며 “(남은 점포는) 전국 거점별 메가점포 모델로 전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iM증권은 희망퇴직 신청도 받고 있다. 올들어 두 번째다. 이번에는 ‘근속년수 15년 이상’으로 범위를 확대하고 만 55세 이상은 월급여에 잔여 근무 개월수의 70%를 곱해 희망퇴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증권사 영업점 통폐합은 비단 iM증권만의 현상은 아니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디지털 거래가 급증하면서 오프라인 영업점이 갖는 중요성이 줄었기 때문이다. 점포수가 곧 해당 증권사의 경쟁력을 나타낸다는 인식은 옛말이 됐다. 실제 자산관리(WM) 부문 실적 1, 2위를 다투는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이미 수년 전부터 통폐합을 진행 중이다. 삼성증권은 10년 전인 2014년 81개에 달하던 영업점(국내 지점+국내 영업소)수를 25일 기준 29개로 64% 줄이는 한편 디지털 채널 확장에 집중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같은 기간 103개에서 61개로 40% 이상 지점 수를 줄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영업점수는 올해 상반기 기준 775개로 10년 전 대비 약 40% 감소했다. 10년 사이 증권사 지점 10개 중 4개가 사라진 셈이다.


전문가들은 증권사 점포 통폐합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지만 이로 인해 소외되는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수익성 측면에서 지점 통폐합은 불가피한 방향"이라며 “다만 이 과정에서 점포가 사라지는 지역 내 디지털서비스 방식에 익숙해지기 어려운 고령층 고객은 점점 증권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워지는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도 “점포의 대형화를 통해서 종합금융센터로 바꾸는 추세”라며 “각 지점의 강점을 한 데 모아두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지만 고객 접근성이 떨어지는 게 흠”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 포트폴리오가 특정 분야에 치중돼 있는 중소형사 입장에서는 기존과는 다른 특화된 서비스로 새 고객을 발굴해내는 게 중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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