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입 수시 면접 시즌이 본격 시작됐다. 고려대와 광운대, 동덕여대, 한국항공대 등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르기 전 수시 면접을 진행한다. 수능 이후에는 더 많은 대학들에서 면접 일정이 예정돼 있다. 입시업계 전문가들은 수시 면접을 앞두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지난 3년 간의 학교생활기록부를 꼼꼼히 살펴보고 이에 기반한 질문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7일 진학사에 따르면 대학들이 수시 면접에서 중요하게 평가하는 항목은 △서류의 진정성 △학업 역량 △인성 △소통 능력 등 크게 4가지다. 학업 역량을 평가하는 이유는 대학에서 요구하는 학업적 도전에 얼마나 잘 대응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다.학생부에서 학업 성과가 드러난 경우 이를 바탕으로 한 경험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하며, 학업 관련 약점이 있는 경우에는 이를 보완하는 답변 준비도 필수다.
최근에는 인성 평가에 대한 비중도 커지고 있다. 인성 평가는 학생의 가치관이나 공동체 의식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학생부에 기록된 내용이 다소 부풀려지기도 해 면접관이 구체적인 사례와 경험을 명확히 설명할 것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수험생은 갈등을 해결한 경험과 그 과정에서 느꼈던 생각과 감정을 솔직히 말할 수 있어야 한다.
학생의 논리력과 사고력을 바탕으로 소통 능력을 평가하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수험생이 직접 면접관이 돼 친구의 학생부를 검토하고 질문을 만들어보는 보는 것이 좋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입학사정관제 도입 초기에는 면접에서 진로와 희망 전공에 대해 많이 물어봤지만 최근에는 학생부에 적힌 내용이 사실인지 검증하는 질문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며 “학교 생활과 학업 관련 활동에 대해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답변할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전공 수시 선발 전형의 경우에도 학생부 기반 면접이라는 점에서 준비 방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 내 주요 대학들은 여전히 제시문 활용형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제시문은 시사 이슈를 바탕으로 교과 지식과 연계해 출제된다. 이 때 면접관은 단순한 지식 암기 능력뿐만 아니라 지원자가 시사 문제에 관한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고 비판할 사고 능력을 갖췄는지 평가한다. 단순히 이슈 자체를 설명하고 나열하기보다 각 이슈가 갖는 의미와 파급 효과, 그리고 지원자가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는지를 함께 고려해 평가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지원자들은 과거 기출 문제와 올해 주요 사회적 이슈를 충분히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