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가 대만에 20억 달러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이 '주권 침해'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27일 대만 중앙통신사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앞서 미국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대만이 요청한 총 19억 8800만 달러(약 2조 7600억원)어치의 무기 판매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서방 진영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한 첨단 지대공미사일 나삼스(NASAMS) 3기와 관련 장비 등이 포함된다. DSCA는 성명을 통해 "이번 무기 판매가 "대만의 안보를 개선하고 이 지역의 정치적 안정과 군사적 균형, 경제적 발전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무기 판매가 이 지역의 기본적인 군사적 균형을 변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홈페이지에 게시한 입장문에서 "미국의 중국 대만 지역 무기 판매는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공동성명, 특히 ‘8·17 공동성명’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며 "중국의 주권과 안보 이익을 엄중히 침해하고 중미 관계를 심각하게 파괴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어 "미국은 대만에 대한 무장을 즉시 중단하고 대만 해협 전역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는 위험한 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한편 미국-대만비즈니스협회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는 2021년 8월 대만에 대한 첫 무기 판매에 나선 이후 현재까지 총 17차례, 76억9천700만달러(약 10조6천800억원)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