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인천·대전·경기 총 5개 광역자치단체가 지상철도를 지하로 내리는 철도지하화 통합개발을 추진한다.
국토교통부는 25일까지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제안서를 1차 접수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5개의 지자체가 제안한 노선은 서울시 경부선(연계노선 포함 34.7km)과 경원선(연계노선 포함 32.9km), 부산시 경부선(11.7km), 인천시·경기도 합동 경인선(22.6km), 대전시 대전조차장 및 대전역, 경기도 경부선(12.4km)과 안산선(5.1km) 총 119.4km에 달한다.
이 중 서울시가 지하화하려는 구간만 67.6㎞로 서울시 내 지상철도 노선(71.6㎞)의 94%에 이른다. 앞서 오세훈 서울지상은 23일 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철도지하화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서울 시내 총 122만㎡(약 37만 평)의 새로운 녹지가 조성돼 서울 전역이 ‘정원도시 서울’로 변모할 것”이라며 “서울에는 이미 ‘경의선 숲길’이라는 성공적인 철도지하화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제시한 총사업비는 25조 6000억 원 (경부선 15조, 경원선 10조 6000억 원)이다. 서울시는 지상철도를 지하화한 후 상부 공간 개발을 통해 사업비를 충당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예상하는 상부 공간 개발 이익은 총 31조 원 규모다. 오 시장은 “공사채를 통해 사업비를 조달한 뒤 개발 이익으로 이를 환수하는 방식으로 추가 예산 소요 없이 사업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방에서는 부산과 대전이 출사표를 던졌다. 다만 광주와 대구는 사업성 부족 등을 이유로 신청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는 서울시 등이 접수한 사업계획을 심사해 오는 12월 선도(1차) 사업 대상을 발표할 계획이다. 선도 사업지로 지정되면 2027년부터 착공에 들어가게 된다. 또 내년 5월까지 추가(2차) 사업을 제안받아 전체 지하화 대상 노선을 확정하고 내년 연말 이를 종합계획에 담을 예정이다.
윤진환 국토부 철도국장은 “이번 철도지하화 선도사업 대상지의 숫자나 규모는 따로 정하지 않았다”며 “부지 개발 이익으로 지하화 비용을 조달하는 게 핵심이고 개발 이익이 충분히 확보된 계획안을 제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