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엠솔루텍이 ‘형님’ LG전자가 초대형 냉방기인 칠러 사업을 확장하는 흐름에 맞춰 칠러 유지보수 인프라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엠솔루텍은 경기 군포시에 위치한 수도권 칠러 서비스센터를 내년 초부터 서울로 이전해 강남·강북에 각각 한곳씩 총 두곳으로 확장 운영할 계획이다. 점증하는 수도권 내 칠러 정비 수요에 맞춰 최근 관련 인력을 늘리고 있는데, 기존 군포 센터 규모 만으로 팽창한 인력 규모를 수용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하이엠솔루텍은 LG전자의 유지보수 자회사로 주로 LG전자의 시스템에어컨을 정비를 맡아왔다. 하지만 LG전자가 최근 칠러를 차세대 사업으로 밀면서 칠러 관련 사업 비중이 늘고 있다. LG전자는 에어컨 사업을 통해 벼려 온 냉난방공조 기술력을 활용해 반도체 공장 등에서 급증하는 칠러 수요에 대응하고 2027년까지 매출을 1조 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당장 국내에서 칠러 정비 수요를 견인하는 것은 데이터센터(IDC)다. 인공지능(AI) 서비스가 중요해지면서 대규모 AI 병렬 컴퓨팅에서 발생하는 열 처리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데이터센터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상업용 IDC의 전력 공급 가능량은 지난해 583㎹에서 2027년에는 3배인 가량인 1483㎹로 늘어날 전망이다.
하이엠솔루텍이 올해 3월 칠러를 해체해 점검할 수 있는 오버홀 전용 작업장을 확장한 것도 이와 관련이 깊다. 회사는 기존 평택 작업장 대비 2배 수준인 200평 규모의 작업장을 화성공장에 마련했는데 여기에 무급유 압축기 관련 정비 대폭 인프라를 확충했다. 오일을 사용하지 않는 무급유 압축기는 친환경 설비로 분류되는 만큼 급증하는 IDC 등에서 빠르게 채택이 늘어 그간 대응력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새 작업장 개소로 오버홀 작업 처리 효율이 1.5배 늘었다.
정비 수요 급증에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을 유지보수 인프라도 강화하고 있다. 회사가 그간 시스템에어컨 제품을 중심으로 운영해오던 사물인터넷(IoT), 센서 기반의 온라인 점검 시스템 TMS를 내년 초부터 칠러 제품으로 확장한다. 현재는 모니터링 등 기능은 칠러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에너지 절감 등 기능은 시험 서비스를 시행하며 담금질 중이다.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사용자들은 데이터 수집을 토대로 월별 보고서를 볼 수 있으며 정기적인 에너지 관리 등도 수월해진다.
하이엠솔루텍 관계자는 “그간 사업 중심은 시스템에어컨이었지만 데이터센터 내 그래픽처리장치(GPU) 채택이 늘면서 열 관리를 돕는 칠러가 각광받고 있다”며 “회사로서도 새로운 성장 모멘텀으로 인식하고 있고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칠러 정비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