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경쟁을 너머 모두에게 향하는 열정...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

FIA WRC 무대에서의 경쟁 대신 화합의 잔치
정상급 선수들의 주행과 여러 이벤트 가득해
향후 다양한 협력, 행사에 대한 기대감 더해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 김학수 기자



그렇기에 일부 브랜드들은 지난 시간 동안 꾸준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 오기도 했으며 경쟁의 정도를 지나 '갈등'으로 이어가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또 다른 장소에서는 경쟁자가 동료라는 점을 강조하며 함께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WRC 무대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쳐온 현대와 토요타가 함께 그려낸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 행사장 전경

더욱 다채로운 모습의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지난 주말,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는 이른 오전부터 분주한 모습이었다.

대회가 없는 주말이지만, 현대와 토요타가 함께 하는 특별한 이벤트가 열리는 만큼 수 많은 이들이 현장을 찾았고, 또 이러한 많은 사람들을 더욱 즐겁게 할 수 있는 다양한 장면이 마련되어 눈길을 끌었다.

실제 용인 에버랜드 패독 공간 중앙에 마련된 퍼포먼스 존은 물론이고 이를 둘러싼 관람석의 형태, 그리고 현대 N과 토요타 가주 레이싱 브랜드를 알린 브랜드 공간이 마련되었다. 이를 통해 '두 브랜드의 협력'을 마주하려는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N 브랜드의 전시 공간. 김학수 기자

현대의 경우에는 롤링랩의 최신 사양이라 할 수 있는 RN24를 선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많은 화제를 끌었던 N 비전 74, 극한의 주행 성능을 위해 각종 조율이 더해진 아이오닉 5 N TA 스펙 등 다양한 차량 및 관람객들을 위한 이벤트가 마련되었다.

여기에 토요타의 경우에는 브랜드의 모터스포츠 활동을 대표하는 '가주 레이싱(Gazoo Racing, GR)을 중심으로 한 브랜드 공간을 마련, GR 스포츠카 라인업과 '탄소중립'을 위한 브랜드의 노력들을 선명히 드러내 모두의 이목을 끌었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의 브랜드 공간. 김학수 기자

더불어 '가주 레이싱'을 더 많이 알리고, 더 많은 이들이 함께 응원할 수 있도롣 GR 머천다이징 샵 역시 함께 마련하여, 모터스포츠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다양한 'GR 관련 상품'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해 더욱 인상적이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선수들이 인터뷰에 나섰다. 김학수 기자

모두가 함께 한 인터뷰 시간

행사의 본격적인 일정은 공동 기자회견으로 시작됐다. N를 품고 WRC 무대를 질주하고 있는 티에리 누빌, 다니 소르도, 안드레아스 미켈슨과 토요타 GR WRT을 이끄는 야리마티 라트발라, 카츠타 타카모토가 참석했다.

여러 질문과 위트 넘치는 답변이 오가는 인터뷰와 함께 좌장 격으로 함께 한 장지하 팀장이 '현대와 토요타의 협력'이 이번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 단 한 번의 휘발성 행사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단서를 남기며 기대감을 더했다.


인터뷰 종료 후 단체 사진. 김학수 기자

실제 장 팀장은 "앞으로의 추가적인 협력 가능성도 충분하다"라며 "지금 당장 어떤 논의가 이루어진 상태는 아지미나, 모터스포츠, 랠리 등 다양한 부분에서의 또 다른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현장을 찾은 이들의 집중시켰다.

WRC 드라이버들의 인터뷰가 끝난 후에는 다른 자리에서 FIA와 일본 도요타 시의 'FIA WRC 랠리 재팬'의 연장 계약과 이에 대한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번 계약을 통해 도요타 시는 향후 3년 동안 FIA WRC 랠리 재팬 개최를 확정하게 됐다.


FIA WRC 랠리 재팬 인터뷰 후 사진 촬영. 김학수 기자

올 시즌 WRC 마지막 레이스가 될 FIA WRC 랠리 재팬은 '시즌 챔피언'을 확정하는 것과 동시에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는 대회이자, 독특한 스페셜 스테이지 등이 마련되어 있어 모터스포츠 팬들의 이목을 끄는 대회로 평가 받는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 부스에서 진행된 사인회. 김학수 기자

랠리 드라이버들의 사인회

주요 인터뷰 등이 마무리 된 후에는 곧바로 현대와 토요타의 브랜드 공간에서 선수들의 사인회가 개최되었다. 국내에서는 FIA WRC 대회가 열리지 않는 만큼 많은 모터스포츠 마니아, 자동차 마니아들이 사인회에 참여,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함께 사진을 찍는 특별한 시간을 만끽했다.


두 회장의 등장은 여느 행사의 모습과 달랐다. 김학수 기자

모리조, 그리고 정의선 회장의 등장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은 가수 청하의 공연과 함께 본격적인 '퍼포먼스'의 시간이 막을 올렸다. 약간의 정적이 흐른 후 2021년 사양의 GR 야리스 WRC 레이스카가 퍼포먼스 존으로 달려들었다.

이전 세대의 레이스카임에도 워낙 워낙 강력한 성능을 갖춘 차량인 만큼 굉음과 함께 뿌연 연기를 흩뿌리며 모두의 이목을 끌었다. 눈썰미가 있는 이들은 GR 야리스 WRC 측면에 새겨진 '모리조(Morizo)' 레터팅에 드라이버가 누군지 단 번에 알 수 있었다.


관람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토요다 아키오 회장. 김학수 기자

이윽고 레이스카는 마련된 진입로를 통해 행사장 중앙의 무대에 올랐고, 이내 현대 정의선 회장과 함께 토요타다 아키오 회장의 '부캐'이자 자동차 마니아, 또는 레이싱 드라이버인 '모리조'가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 찾은 관람객에게 인사했다.

정의선 회장은 토요다 아키오 회장과 '토요타 브랜드'에 대한 존경에 대한 인사를, 토요다 아키오 회장은 '자동차 마니아'의 마음으로 "감사합니다!"와 "사랑해요!"을 연이어 외치며 현장의 모든 이들과 함께 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덧붙여 토요다 아키오 회장은 전날 일본 오카야마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2024 슈퍼 다이큐 시리즈 6라운드' ST-Q 클래스의 예선 레이스에 참가 후 곧바로 한국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모리조의 열정'을 보다 직설적으로 드러낸 장면이었다.


티에리 누빌이 아이오닉 5 N 드리프트 사양과 함께 쇼런을 이어가고 있다. 김학수 기자

최정상 선수들의 퍼포먼스

이번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의 가장 큰 장면, 그리고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단연 '라인업 쇼런'이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랠리 드라이버, 그리고 모리조가 이번 행사를 위해 현장을 찾은 특별한 차량들을 직접 몰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순간이었다.

포문을 연 것은 티에리 누빌이었다. 아이오닉 5 N 드리프트 스펙에 오른 티에리 누빌은 아스팔트를 미끄러지듯 달리며 각종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행사를 위해 마련된 비교적 좁은 공간이었고, 또 일반적인 차량에 비해 더욱 큰 체격과 무게에도 화려한 주행이 돋보였다.


많은 선수들이 각자의 기량과 주행을 선보였다. 김학수 기자

이어 야리마티 라트발라가 GR 야리스 랠리 2 스펙에 올라 화려한 퍼포먼스를 이어갔다. 앞으로 달리며 드리프트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빠르게 후진하며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각종 기술을 선보이며 현장의 모든 이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다시 현대의 차례, 현대는 다니 소르도가 롤링랩 모델인 RN24에 올라 화려한 주행을 선보였으며, 일본의 베테랑 드라이버, 카츠타 노리히, 카츠타 타카모토 등은 정교한 주행으로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이며 '모터스포츠의 다양한 즐거움'을 더욱 선명히 드러냈다.


쇼런의 방점은 티에리 누빌이 담당했다. 김학수 기자

그리고 다시 한 번 티에리 누빌이 FIA WRC 무대를 위한 i20 N 랠리 1 하이브리드를 통해 라인업 쇼런에 방점을 찍는 강렬한 레이스를 선보였다. 특히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작고 경량의 차체가 빚어낸 주행은 현장을 찾은 모든 관람객들의 박수와 환호를 이끌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어 선수들과 모리조가 운전하는 레이스카를 동승할 수 있는 여러 택시 타임이 진행되며 더욱 특별하고,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함께 어우러진 짐카나 대결은 모두의 미소를 자아냈다. 김학수 기자

독특한 짐카나 대결

라인업 쇼런과 택시 주행이 끝난 후에는 독특한 대결을 자아낸 짐카나 대결이 펼쳐졌다. 바로 현대와 토요타 진영의 선수들, 그리고 국내 아마추어 선수들이 팀을 이뤄 아반떼 N과 GR86으로 짐카나 대결을 펼친 것이다.

이에 티에리 누빌과 카츠타 타카모토, 그리고 국내에서 짐카나, 더트 레이스 등의 경험을 가진 최진렬이 한 팀(아반떼 N)을 이루고, 야리마티 라트발라와 다니 소르도, 그리고 아주자동차대학의 박상현 교수가 한 팀(GR86)을 이뤄 기록 대결을 펼쳐 모두의 이목을 끌었다.


재대결에 불을 지피는 다니 소르도와 거절의 의사를 드러내는 티에리 누빌. 김학수 기자

짐카나 대결 순간, 비가 내린 바람에 전체적인 대결 구도가 아반떼 N 쪽으로 기울었고, 또 결과 역시 빗길에 GR86이 미끌어지는 모습이 이어져 아반떼 N 팀의 승리로 돌아갔으나, 다니 소르도가 '차를 바꿔 재대결을 펼치자'는 제안에 즉석 이벤트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에 다니 소르도의 제안에 야리마티 라트발라 미소를 가득 지으며 아반떼 N에 오르고, 티에리 누빌은 화장실이 급한 상황에서도 경쟁심이 타올라 GR86에 올라 주행을 펼치는 진귀한 장면이 탄생해 현장의 관계자, 관람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참가자 및 고객들과 함께 한 퍼레이드 주행. 김학수 기자

모두가 함께 한 퍼레이드 주행

짐카나 대결이 모두 끝난 후에는 이번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 참석한 현대 N 운전자, 그리고 토요타 GR 운전자들은 물론, 두 브랜드의 회장, 선수들이 참가한 퍼레이드 주행이 펼쳐져 '특별한 장면'을 자아냈다.

실제 정의선 회장은 아이오닉 5 N에 토요다 아키오 회장은 GR 야리스 랠리 1 하이브리드에 올라 함께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펼쳐진 퍼레이드 주행의 선봉에 나섰으며, WRC 선수들 역시 여러 차량에 올라 그 뒤를 이어 달렸다.

자동차 브랜드가 개별적인 행사를 하며 참가자들과 여러 퍼레이스 주행을 하는 건 일반적이지만, 경쟁자라 할 수 있는 두 브랜드의 임원들, 그리고 선수들이 함께 달리는 모습은 말 그대로 진귀한 장면이라 말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퍼레이드 주행 전의 단체 촬영

정의선 회장은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 대해 "많은 비에도 함께 행사를 즐겨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앞으로도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이 모든 분들에게 기쁨을 주는 행사가 되었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또한 토요다 아키오 회장은 다시 한 번 '사랑해요'라 외치며 "토요타와 현대가 함께 손을 잡고 더 나은 사회, 그리고 모빌리티의 미래를 만들어 가고 싶다"며 모터스포츠의 즐거움, 그리고 자동차 산업의 미래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후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은 ‘체리필터(Cherry Filter)’와 아이돌 그룹 ‘에스파(aespa)’의 축하 공연 등이 진행되며 는 축제의 분위기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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