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코리아가 다음 달 1일부터 아이스 음료 11종의 ‘톨(355㎖)’ 사이즈 메뉴 가격을 인상한다. 8월 커피 음료를 대상으로 사이즈별 가격 조정을 시행한 지 3개월 만이다. 업계에서는 경쟁 심화 속 하락하는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28일 스타벅스는 11월 1일 자로 블렌디드 음료 2종과 프라푸치노 6종, 피지오 1종, 리프레셔 2종 등 아이스 음료 11종 톨 사이즈의 가격을 200원씩 인상한다고 밝혔다. 커피류는 가격 인상 대상에서 제외된다.
딸기 딜라이트 요거트 블렌디드는 6300원에서 6500원으로, 망고 패션 티 블렌디드는 5400원에서 5600원으로 변경된다. 자바칩 프라푸치노·더블 에스프레소 칩 프라푸치노·제주 말차 크림 프라푸치노·카라멜 프라푸치노와 쿨 라임 피지오 가격도 200원씩 오른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직·간접 비용 상승이 지속되며 일부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며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겨울철 수요가 감소하는 아이스 음료를 대상으로 가장 작은 사이즈인 톨 사이즈에 한해 적용된다”고 밝혔다.
스타벅스의 아이스 음료 가격 조정은 영업이익률 회복 측면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스타벅스의 지난해 매출은 2조 929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4.8%에 그쳤다. 2년 전 10%의 영업이익률을 올렸던 것에 비해 반토막 난 셈이다. 저가 커피와의 경쟁이 심화한 가운데 원재료 및 인건비, 물류비 등이 증가하면서 매출 증가가 이익 증대로 이어지지 못하는 모습이다. 올해 스타벅스의 매출액 역시 전년 대비 증가하며 3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영업이익률은 쉽사리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앞서 스타벅스는 8월 2일부로 커피 음료의 그란데(473㎖), 벤티(591㎖) 사이즈 가격과 원두 상품군 가격을 한 차례 인상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커피류 가격 인상은 고객들의 부담을 낮추고자 수요가 많은 톨 사이즈를 제외하고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에 가격이 인상되는 품목의 모바일 상품권을 11월 이전 구매한 경우에는 가격 인상 이후에도 추가 금액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커피 원두, 코코아 가격은 기후변화 영향에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뉴욕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아라비카 원두는 전날 파운드 당 248.4센트에 거래돼 1년 새 53%가 올랐다. 인스턴트 등 저가 커피에 주로 사용되는 로부스타 원두와 코코아 선물 가격도 1년 동안 약 83%, 87%씩 뛴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