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전 대통령 "괴한 4명이 총격 암살 시도"

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이 차를 타고 가다 괴한의 총격을 받았다. 그는 현 대통령을 암살 배후로 지목했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27일(현지 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기적으로 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위해 이동하던 중 검은 두건을 쓴 4명의 남성으로부터 총격을 받았다”고 적었다. 그는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별도의 동영상에서 “제가 탄 차에 14개의 총알 구멍이 생겼고, 몇 ㎝ 차이로 나는 총에 맞지 않았다”며 “이는 나를 암살하려 한 계획된 공격으로 (총격범이) 군인인지 경찰관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루이스 아르세 현 대통령을 겨냥해 “루초 (아르세 대통령 별명)가 볼리비아를 파괴했고, 이제는 나를 제거하려 한다”고 주장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볼리비아 최초 원주민 출신 대통령인 모랄레스는 2005년 집권해 2009년 대선과 2014년 대선에서 연거푸 승리했으나 4선 연임을 시도한 2019년 대선에서 부정 의혹으로 고국을 떠나야 했다. 그는 2020년 대선에서 승리한 같은 당의 아르세 대통령 도움으로 귀국했으나 지난해부터 재집권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아르세 대통령과 완전히 틀어졌다. 아르세 대통령은 모랄레스 정부 경제부 장관 출신이다.


모랄레스 지지자들은 현 정부를 성토하는 집회를 수시로 벌이는데 최근 약 2주간 전국 주요 도로를 한때 봉쇄하는 강도 높은 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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