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작년 온실가스 농도 사상 최고…탄소 흡수력 떨어져 악순환”

WMO ‘온실가스 연보’ 발간



지난해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온실가스 연보를 28일(현지 시간) 발표하며 앞으로 수년간 기온이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3대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의 대기 중 농도는 지난해 다시 증가했다. 지난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420.0ppm으로 재작년보다 2.3ppm(100만분의 1) 증가했다. 이 수치는 산업화 이전(1750년 이전)의 151% 수준에 달한다.


지난해 메탄과 아산화질소 농도는 각각 1934ppb(10억분의 1)와 336ppb로 집계됐다.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각각 265%, 125% 짙어진 것이라고 WMO는 전했다.


특히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심각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배출량 자체가 끊임없이 늘고 있고 한번 배출되면 대기에 오래 머무는 특성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산화탄소 농도는 12년 연속 2ppm 이상 증가하고 있다. WMO가 연보를 처음 발간한 2004년 당시 이산화탄소 농도는 377.1ppm이었다. 그로부터 20년 동안 이산화탄소 농도는 11.4% 증가한 것이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400ppm대를 유지한 시기는 300만~500만년 전이다. 당시 지구 해수면은 지금보다 10~20m 높았고 평균 기온도 2~3도 높았다. 이산화탄소는 기후 온난화 영향의 약 64%를 차지한다는 분석이 많다.


코 배럿 WMO 사무차장은 “우리는 잠재적인 악순환에 직면해 있다”며 “산불은 대기 중으로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하고, 따뜻해진 바다는 이산화탄소를 덜 흡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더 많은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에 남아 지구 온난화를 가속할 수 있다”며 “이는 인류에 매우 중대한 문제”라고 경고했다.


한편 유엔은 2015년 파리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지구 온도를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높아지지 않도록 억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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