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이 독일 공장 최소 3곳을 폐쇄하고 직원 임금을 10% 삭감하는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다니엘라 카발로 폭스바겐 노사협의회 의장은 28일(현지 시간) 볼프스부르크 공장에서 열린 직원 설명회에서 회사 측이 제안한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회사는 또 폐쇄 대상 공장을 제외한 사업장에서도 생산량을 줄이고 일부 부서의 경우 외주로 전환하는 안도 검토한다.
폭스바겐의 독일 공장은 총 10곳이며 소속 직원은 약 12만 명에 이른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공장 폐쇄로 최대 3만 명이 해고될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의 국민차’로 불리는 폭스바겐이 자국에서 공장 폐쇄를 단행하는 것은 1937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최대 소비 시장 중국의 경기 침체가 심각하고 전기차 전환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위기를 맞았다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폭스바겐은 전기차 전환에 차질을 겪고 있으며 중국에서 현지 업체에 시장점유율을 잃고 있다”고 분석했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초 수익성 악화로 2026년까지 비용 절감 목표를 기존보다 높여야 한다며 독일 내 공장 최대 2곳을 폐쇄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는 위기를 강조하지만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카발로 의장은 “회사가 미래 전략 없이 비용 문제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독일의 모든 폭스바겐 공장이 이 계획의 영향을 받는다. 누구도 더 이상 안전하다고 느낄 수 없다”며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노사 양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엇갈리면서 노조가 전면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이번 구조조정은 노사 갈등을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침체와 이민, 높은 에너지 비용 등 여러 문제가 산적한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