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지역 새마을금고 '부실' 우려에도 배당 잔치…도덕적 해이 지적

3개 새마을금고 연체율 전국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0.53%
일산새마을금고 당기순손실 9.8억
배당금은 11.9억 출자배당금 지급
"배당 잔치, 조합원에 떠넘겨질 우려"

[연합뉴스 자료사진]

경기 고양시 내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이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도는 데다 순이익 마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에서는 ‘부실’ 금고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반면 내년 이사장 선거를 앞둔 이들 새마을금고는 조합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오히려 배당율을 인상하는 등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29일 새마을금고 공시 자료에 따르면 고양누리새마을금고의 순이익은 2022년 87억 9584만 원에서 2023년 43억 4666만 원으로 반토막이 났고, 고양동부새마을금고은 2022년 214억 9426억 원에서 67억 8717만 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일산새마을금고는 2023년 9억 8580만 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하면서 부실 경고등이 켜졌다.


더 큰 문제는 3곳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다. 연체율은 1개월 이상 원리금이 연체된 대출 채권이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 채권 등의 비중을 의미한다.


올 상반기 연체율은 고양동부새마을금고가 10.55%, 일산새마을금고가 9.34%, 고양누리가 7.87%로 전국 평균 7.24%를 크게 상회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 또한 고양동부새마을금고가 12.5%, 고양누리새마을금고가 10.88%, 일산새마을금고가 10.53%로 전국 평균(9.08%) 대비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각 금고들의 부실 경고등이 켜졌지만 고양동부새마을금고의 경우 4%의 출자배당율을 지난해 5%로 인상했다. 또 지난해 10억 원에 육박하는 순손실이 난 일산새마을금고는 이보다 큰 11억 9583만 원의 출자배당금을 지급했고, 순이익이 반토막이 난 고양누리새마을금고는 22억 원이 넘는 배당 잔치를 벌였다.


특히 새마을금고 정관에는 잉여금은 손실금을 보전하고, 적립금을 공제한 나머지에 한해 총회 의결에 따라 회원들에게 배당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고양동부일산새마을금고는 전기에 발생한 이월이익잉여금을 당기 이월하고, 일산새마을금고는 임의적립금 13억 9300만 원을 이입해 처분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의 관리감독을 받고 있는 농협이나 저축은행 등에 비해 행정안전부가 관리감독하는 새마을금고가 상대적으로 위기 관리 능력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전국적으로 같은 문제를 안고 있지만 고양시의 경우 더 심각한 데다, 배당 잔치로 인한 피해는 조합원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될 우려도 커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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