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국정감사에서 최수진 의원의 발언권을 제한한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윤리위원회에 제소한 데 이어 29일 이를 막기 위한 ‘입틀막 방지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여당의 과방위 방해 전략’이 아닌지 의심된다며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맞제소했다.
최수진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국감에서 자신의 발언권이 박탈당한 것은 “전대미문의 사건”이라며 “최 위원장이 자행하고 있는 ‘입틀막식 갑질 위원회 진행’을 막기 위한 국회법 개정안을 마련해 국민의힘 의원들의 뜻을 모아 이번 주 내로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최 의원은 24일 과방위 국감에서 시민단체 ‘국정감사NGO모니터단’ 보고서를 인용해 “모니터단도 ‘상임위원장의 열성적 국감인가, 과도한 갑질인가’라고 지적했다”고 발언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갑질이라고 한 것을 사과하라”며 최 의원의 발언권을 박탈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권남용을 한 사람은 제가 아니라 추 원내대표”라며 추 원내대표를 윤리위에 제소한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추 원내대표는 여당 원내대표라는 지위를 남용해 상임위원장의 정당한 회의 진행에 대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며 “이는 국회의원윤리실천규범에서 명시하는 직권남용금지를 위반한 행위”라고 설명했다.
최 의원의 발언권을 박탈한 데 대해서는 “최수진 의원은 ‘갑질’ 운운하는 모욕적인 표현으로 위원장 개인을 공격하며 흔들고 위원회의 정상적인 운영을 방해했다”며 “저는 국정감사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국회법에 따라 최 의원의 발언을 금지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 위원장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행태가 22대 국회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고 있는 상임위를 흔들기 위한 국민의힘 원내 전략 차원에서 벌어진 조직적 방해가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감사를 하면서 피감기관에 대한 질의가 아니라 위원장에 대해 질의하는 것이야말로 국회의원의 지위를 악용한 권한남용”이라며 “이러한 저를 징계 대상이라며 윽박지르고, 열심히 일하려는 과방위를 방해하려는 추 원내대표야말로 집권여당 원내대표의 권한을 남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