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넥실리스, 박막사업 매각 추진 [시그널]

어펄마캐피털과 1000억대 협상
박막 접고, 동박 사업 집중 투자
이르면 내달 매매 계약 체결

SK넥실리스 관계자들이 정읍 공장에서 생산한 동박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SK넥실리스가 디스플레이 소재로 들어가는 박막 제조 사업부 매각을 추진한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펄마캐피탈과 단독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C(011790)의 완전 자회사인 SK넥실리스는 어펄마캐피탈과 박막사업부 매각 협상을 하고 있다. 매각가는 1000억 원대로 이르면 다음 달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막으로 불리는 연성동박적층필름(FCCL)은 얇고 유연하게 구부러질 수 있는 동박판이다. 스마트폰과 TV 등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핵심 전자 소재이며 5세대(5G) 통신 장비에도 박막이 사용된다.


SK넥실리스는 2차전지에 들어가는 동박 제조사로 유명하지만 박막 제조 기술력도 높게 평가된다. 박막사업부의 연 매출은 500억~600억 원이고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약 100억 원이다.


어펄마캐피탈은 대기업 비주력 계열사나 사업부를 인수한 뒤 기업가치를 더 끌어올리는 카브아웃 전략에 강점을 갖고 있다. 어펄마캐피탈은 박막 사업의 성장성에 주목해 이번 딜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냉장고 등에 초고화질 디스플레이가 확대 적용되면서 박막 수요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SK그룹은 SK넥실리스를 통매각하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인해 원하는 몸값을 받기 어려워지자 사업부 분할 매각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자금은 동박 사업 투자에 쓸 계획이다. SK넥실리스는 해외 공장 신설 등 동박 사업 확장을 위해 유상증자 방식으로 수천억 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한편 SK그룹은 SK렌터카, SK스페셜티, SK아이이테크놀로지(SK IET), SK엔펄스 등의 매각을 통해 리밸런싱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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