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연료사용 3.2만톤 줄여 고효율·친환경 노린다

3년전보다 목표 2.5배 늘려
유류비 줄이고 저탄소 기여
합병 앞두고 내실강화 힘써

아시아나항공이 10월부터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을 주 10회 운항한다. 사진 제공=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3만 2000톤 넘는 연료를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운영 효율화에 속도를 낸다. 전체 영업 비용의 30% 비중을 차지하는 유류비를 줄이고 저탄소 기조에 발맞춰 온실가스를 대폭 감축하려는 취지다.


29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이 목표치로 잡은 올 연료 절감량은 3만 2133톤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달성한 절감량(3만 341톤)보다 6%가량 늘리는 것이다. 3년 전인 2021년(1만 2650톤)과 비교하면 2.5배 증가한다.


연료 절감에 나서는 것은 수익성 개선을 끌어내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유류비는 약 1조 1072억 원으로 전체 영업 비용(3조 4310억 원)의 32.3%를 차지한다. 고유가·고환율, 항공사 간 경쟁 격화로 영업손실을 빚는 상황에서 연료 절감은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핵심으로 꼽힌다.


아시아나항공은 연료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지상 운영과 비행 계획 등을 효율화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항공기가 지상에 있을 때 전원과 냉난방 공급 시 사용하는 보조 동력 장치의 사용 시간을 줄이고 근거리 교체 공항, 단축 항로 운영으로 연료 탑재량을 최적화하는 방식이다. 정기적으로 항공기 엔진 이물질을 제거해 성능을 높이고 탑재 물품 경량화로 항공기 중량을 낮추는 등 연료 절감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11월 대한항공과 합병을 앞둔 만큼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는 측면도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부터 단거리 노선에서 맥주 등 주류 제공을 중단했다.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도쿄(하네다), 베이징, 상하이 노선의 기내식 서비스는 기존 트레이밀(쟁반에 담겨 나오는 식사)에서 트레블밀(박스에 담겨 나오는 도시락형 식사)로 변경했다.


연료 절감은 항공 업계 화두인 탄소 중립 실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온실가스 배출 감축량이 10만 1444톤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만 톤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 감축량은 2021년 3만 9973톤, 2022년 7만 2888톤, 2023년 9만 5786톤으로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항공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연료 효율이 높은 친환경 항공기 도입을 늘리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탄소 배출 감축과 비용 절감을 끌어내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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