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의 불법 여론조사와 ‘국정 농단’ 가능성을 부각하며 대통령실을 향해 파상공세를 펼치고 나섰다. 민주당은 ‘탄핵’, ‘퇴진’ 등 단어를 직접적으로 꺼내며 윤석열 대통령을 압박하는 동시에 명 씨를 향해선 국정감사에 출석하라고 강하게 촉구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29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대통령 부부와 명 씨의 얽히고설킨 국정농단 의혹이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라고 맹비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2022년 3월 9일 대선 당일 미공표 명태균 여론조사 보고서가 윤석열 캠프 회의 테이블에 올랐고, 이 회의 내용과 여론조사 결과까지 당시 윤 후보에게 보고됐을 것이란 캠프 내부자 증언이 나왔다”며 “윤 캠프와 명 씨는 지난 대선에서 대체 무슨 짓을 한 것이냐. 정말로 희대의 사기극이라도 작당한 것이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 부부와 명 씨가 연루된 대놓고 여론 조작, 노골적인 공천 개입, 최순실 뺨치는 국정농단의 증거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대통령 부부는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김건희 특검’을 받아들이는 것 말고는 그 어떤 탈출구도 없다”고 강조했다.
명 씨를 향해선 “대통령 부부로부터 버림 받았다”며 진실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삼국지를 인용하며 “조조는 자신의 오랜 책사인 순욱에게 빈 도시락을 보내면서 절연했다. 지금 명 씨는 김 여사에게 빈 도시락을 받은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 명 씨 혼자 다 뒤집어쓰고 감옥에 가게 될 것”이라며 “내달 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감에 나와 진실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야당은 윤 대통령의 불법 대선 의혹을 부각하며 현 정권의 조기 종식을 염두에 둔 발언도 이어갔다. 김용민 원내수석부대표는 “국민들은 거리에서 대통령 탄핵과 윤 대통령의 신속한 퇴진을 외치고 있다”고 지적했고 조계원 의원은 “이미 윤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심리적 탄핵은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국민의힘을 겨냥해 “그나마 남아 있던 초가삼간마저 다 태우게 생겼다”며 “지난 대선 과정의 불법 정황에 대해 사죄하고 진상 규명에 적극 협조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