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걸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로제가 글로벌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함께 노래한 ‘아파트’(APT.)가 곡 발표 10여일만에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8위로 데뷔하며 K팝 여성 가수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단기간에 이뤄진 글로벌 인기 추세가 지속된다면 다음 주에 ‘핫 100’ 1~2위에 올라 또 한번 자신의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파트 밈’ 등을 통해 글로벌 팬덤을 빠르게 만들어가면서 ‘제2의 강남 스타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당분간 매주 새로운 기록을 세울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미국 빌보드는 29일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아파트'가 빌리 아일리시의 '버즈 오브 어 페더'(Birds Of A Feather·3위), 사브리나 카펜터의 '에스프레소'(Espresso·5위) 등 쟁쟁한 노래와 함께 '톱 10'에 올랐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K팝 여성 아티스트가 '핫 100'에서 달성한 최고 순위는 블랙핑크가 지난 2020년 셀레나 고메즈와 함께 부른 '아이스크림'(Ice Cream)으로 기록한 13위였다. 로제는 '아파트'의 히트로 자신이 만든 종전 '핫 100' 기록을 경신했다. 로제는 방탄소년단·지민·정국(1위), 싸이(2위)에 이어 K팝 가수 가운데 '핫 100'에서 '톱 10'에 진입한 다섯 번째 가수로 기록됐다.
'아파트'는 이날 발표된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과 '글로벌 200' 차트에서도 모두 1위를 석권했다.
앞서 미국 빌보드와 함께 세계 양대 차트로 꼽히는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서도 최근 4위로 처음 진입하며 최상위권에 안착했다.
로제는 '핫 100' 8위 소식이 전해지자 자신의 SNS에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느냐. 이건 미쳤다"며 "넘버원(로제 팬덤), '블링크'(블랙핑크 팬덤), 모든 이들께 감사하다. 이건 내 꿈이 이뤄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아파트가 '핫 100' 8위를 한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좋은 성적"이라며 "현재 상위권에 브루노 마스와 레이디 가가의 '다이 위드 어 스마일'(Die With A Smile) 같이 쟁쟁한 노래가 포진해 있어 '아파트' 순위가 더 오를지는 알 수 없지만, 하락하더라도 그 폭은 완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파트'는 로제가 오는 12월 발표하는 솔로 정규 1집 '로지'(rosie)의 선공개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