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질병 옮길라" 경기도, 염소농가 전염병 검진 추진

염소 사육 두수 및 큐열 신고 건수. 사진 제공=경기도

대체 보양식으로 떠오른 염소로 인한 인수공통전염병의 확산 우려에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염소 농가에 대한 질병검진을 실시한다. 소와 달리 염소의 경우 인수공통전염병의 사전검사 의무화 제도가 시행되지 않아 식품안정성 확보가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29일 경기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염소 산업의 급성장으로 사육 마릿수는 올해 8월 기준 전국 50만 마리를 넘겼고, 수입육도 2021년 1883톤에서 2023년 6179톤으로 86% 증가했다. 문제는 염소의 경우 사람에게 발열, 두통, 근육통, 폐결핵 등을 유발하는 세균성질병인 큐(Q)열·결핵·브루셀라 등을 전파할 위험성이 높다는 점이다.


큐열은 2006년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됐으며, 만성 큐열은 심내막염이나 혈관감염과 같은 중증 질환으로 나타나고 사망률도 20%에 달한다.


염소 농가 축산업 종사자 118명 중 18명이 급성 큐열 증상을, 44명이 진단기준에 부합하는 혈청유병율을 보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에 경기도는 염소 질병진단을 위해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파해 발열, 두통, 근육통, 폐결핵 등 일으키는 인수공통전염병 3종과 소의 설사병 등을 일으키는 소모성질병 2종 및 제1종 가축전염병인 해외재난성질병 2종 등 총 7종의 질병검진을 실시한다. 다음달부터 염소 20개 농가의 100마리를 검사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내년 정기사업으로 확대하다는 방침이다.


정봉수 경기도 북부동물위생시험소장은 “염소는 체계적인 질병관리가 타 축종에 비해 미흡하다”면서 “염소 질병검진을 통해 축산업계 질병위생 수준을 높이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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