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대만 독립과 관련한 표현을 바꿔달라고 요청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두 명의 미국 관료를 인용해 2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중국 관계자들은 바이든과 수행팀에게 대만 독립에 대한 미국 입장을 말할 때 사용하는 언어를 바꿔달라고 요청했다. 세부적으로 "미국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표현을 "우리는 대만 독립에 반대한다"고 바꿔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의 보좌관들은 그 이후 몇 달동안 반복적으로 미국 측에 후속 조치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국은 거부했다. 로이터는 "바이든 행정부는 그러한 중국의 요청이 실현 불가능하다고 간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럼에도 만약 미국의 표현이 바뀐다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 미국의 파트너, 경쟁자, 적대국 모두에게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로이터는 예상했다. 미국이 용어를 바꾼다면 대만에 대한 지원을 줄인다는 정책의 변화로 해석될 것이란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