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원화 가치 하락 폭이 주요국보다 높은 것에 대해 경제 펀더멘털 때문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2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최근 원화 약세가 펀더멘털적 요인이 작용하냐는 질의에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한 달 동안에만 77원 상승(원화 가치는 5.8% 하락)했다. 원화 가치 하락 폭은 주요국 통화 가운데 일본 엔화(-5.9%) 다음으로 컸다.
이 총재는 "원화가 아시아 국가 통화 중 유동성이 높아 엔화 위안화가 움직일 때 같이 움직이는 면이 많다"며 "해외에서는 저희 경제 상황이 나쁘다고 보는 나라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미국 하나를 빼고 우리보다 경제성장률이 높은 나라가 거의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산업구조가 IT 사이클에 굉장히 많이 의존하고 있고 중국과 일본과의 관계로 동조하는 경향은 많다"고 설명했다.
이전 정부 가계부채 증가세가 완화됐다면 금리 인하 부담이 훨씬 줄어들지 않았겠느냐는 질의에는 "금리뿐만 아니라 민간 소비성장률도 더 높았을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