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내년 출시할 아이폰17의 초기 생산을 인도에서 진행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간 애플은 공급 안정성이 중요한 초도 생산 과정은 중국에서 확립한 후 타지로 이전해왔다. 인도 생산 역량이 충분히 성숙했다는 판단하에 탈 중국 행보에 속도를 붙이는 구도다.
29일(현지 시간) IT 전문지 디인포메이션은 “애플이 내년 출시 예정인 아이폰17 기본 모델 생산 초기 단계를 인도 폭스콘 공장에서 진행하고 있다”며 “애플의 공급망 다각화 노력과 인도 엔지니어 역량에 대한 신뢰를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아이폰17 프로 모델 시범 제작과 새 생산 라인 테스트는 여전히 중국에서 진행되지만 기본 모델은 인도에서 이뤄진다는 뜻이다. 애플은 그간 아이폰 초기 물량은 중국 폭스콘 공장에서만 만들어왔다. 미중 갈등이 번지며 일부 생산라인을 인도로 이전하긴 했으나, 중국에서의 노하우를 이전해 뒤늦게 생산에 돌입하곤 했다.
이런 기조에 변화가 인 것은 아이폰16부터다. 애플은 아이폰16 생산 라인 테스트는 중국에서 진행했으나, 초기 물량 제작은 중국과 인도에서 동시에 이뤄졌다. 일부 공정에서 품질 문제가 발생했으나 애플은 큰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고, 아이폰17부터는 한 발 더 나아가 기본 모델의 생산 라인 테스트 지역까지 인도로 이전하겠다고 결정한 셈이다. 디인포메이션은 “인도에서 성공적으로 제조 과정을 확립하면 이 프로세스를 중국 정저우 공장 등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애플의 인도 생산력 강화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빠르게 성장 중인 인도 내 스마트폰 수요를 잡기 위한 전략이다. 미중 패권경쟁이 지속되며 애플은 장기적으로 아이폰 생산량 절반을 중국 외 지역으로 이전하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현재 인도 내 생산분은 연간 아이폰 생산량 2억 대 중 3000만 대에 불과해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중국 내 반미 감정으로 아이폰 판매량이 줄어드는 반면 인도에서 아이폰의 인기는 갈수록 늘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애플의 인도 매출은 전년보다 33% 늘어난 80억 달러에 달했다. 이 중 절반이 아이폰에서 거둬들인 것이다. 이에 애플은 지난해 인도에 첫 애플스토어를 열였다. 개장 행사에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