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역점 사업 중 하나였던 시민청이 개관 11년 만에 완전히 문을 닫고 ‘서울갤러리’로 개편된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시청 지하 1·2층에 위치한 시민청을 31일까지만 개방하고 11월 1일부터 폐쇄한다. 시민청 내부 서점인 '서울책방', 시민 휴게공간 '활짝 라운지', 갤러리, 안내소도 모두 문을 닫는다. 시민청의 투어 프로그램이나 대관 서비스는 지난 9월 30일부로 끝났다.
시는 다음 달부터 내년 말까지 시민청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 2026년 1월 1일 '서울갤러리'를 개관할 계획이다. 새로 조성될 서울갤러리에는 1103㎡(334평) 규모 미래서울도서관이 들어선다.
서울의 미래 모습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장치와 서울 전역을 정교하게 표현하는 조형물, 전 세계 유명 도시의 경쟁력을 비교하는 발광다이오드(LED) 화면 등이 조성된다. 서울의 다양한 디지털 정책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 아이부터 노년층까지 모두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민 휴게실, 각종 팝업 스토어도 생긴다.
시민청은 2013년 1월 12일 서울시청 지하 1·2층에 7889.88㎡ 규모로 개관했다. 시민청의 ‘청(聽)’자는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보고 마음에 새겨야 한다는 의미로, 관청 ‘청(廳)’자가 아닌 들을 ‘청(聽)’자를 사용했다. 지하철 시청역 4번 출구와 바로 연결돼 오가는 시민들의 휴식 장소로 쓰였고, 전시·공연 공간과 간소한 결혼식장으로도 활용됐다.
하지만 시는 지금의 시민청이 외국인 관광객이나 어린이 등 다양한 계층의 방문을 끌어내지 못하고, 코로나를 기점으로 이용객도 많이 줄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시를 상징하는 조형물과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콘텐츠를 추가해 활용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운영상 나온 문제점과 노후화된 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공간을 재구조화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