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건축 작품 사진 촬영…건축 문화·미학 알려 [2024 한국건축문화대상]

■건축문화진흥 부문 우수상
이동희 순천대 건축학부 교수

이동희 순천대 건축학부 교수. 사진 제공=이동희 교수

경남 합천군 해인사의 종 모양 출입문(수다라장)에서 한 수행자가 기도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이동희 교수

이동희 순천대 건축학부 교수는 2000년부터 건축문화 대중화와 한국전통건축 미학 전파를 위해 건축 작품 사진을 본격적으로 촬영했다. 이 교수가 촬영한 사진으로 진행한 출판·전시·강연은 일반 대중에 건축 문화와 건축 미학을 알리는 데 기여했다. 그동안 국제건축도시 디지털 사진 공모전, 대한민국 한옥 사진 공모전, 광주건축도시 사진 공모전 등 다수의 공모전에서 수상했다.


이 교수는 건축 사진의 중요성에 대해 “건축물은 사진을 찍어야 비로소 완성된다”며 “제아무리 훌륭한 건축물이라도 기록하지 않으면 잊혀진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축 사진은 딱딱한 건축을 말랑한 건축으로 만들어 건축 문화의 일반화, 대중화, 보편화에 이바지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가 대한건축학회 사진연구회 회장을 맡아 회원들의 수준 높은 사진 촬영을 장려하고 있는 것도 건축 사진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의 작품 활동 성과는 30회가 넘는 국내외 사진전을 통해서 진가를 드러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22회(2013~2024년), 일본에서 6회(2002~2005년), 미국에서 3회(2010~2011년) 사진전을 열었다. 특히 2011년 미국 필라델피아 드렉셀대학 갤러리에서 진행한 초대전은 국내외 미디어의 주목을 받으며 사진 관련 저서 ‘이동희 교수의 미국건축 이야기’ 출간으로 이어졌다.


이 교수는 지난해 개관한 순천시립신대도서관의 건축적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한 사진전인 ‘공간을 연주하다’를 최근에 진행했다. 이 밖에도 이 교수는 123회에 달하는 건축 강연을 진행했으며 건축 잡지와 각종 신문에 자신의 건축 사진을 각각 42회, 90회 소개했다.


이 교수는 건축 사진을 찍는 행위에 대해 “사진가의 눈으로 건축을 번역해 내는 작업이자, 건축가가 빚어낸 객관적 실체에 사진가의 주관적 사유를 더 해 또 다른 예술 작품을 만들어 내는 일”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예술성 높은 건축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촬영한 건축물에 관심을 갖고 잘 관찰해야 하며 나아가 자신과의 관계를 설정해야 한다”며 “건축물을 둘러싼 상황, 장소, 시간에 대한 깊은 이해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건축 미학에는 ‘사람의 성정, 땅의 형상, 하늘의 변화’가 관여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촬영하면 예술성이 짙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교수는 노인·장애인을 위한 주택 및 복지 시설 건축계획설계, 도시재생 및 지역 활성화, 유니버설디자인 도시환경 만들기 등의 분야를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특히 농산어촌 및 낙도지역 노인복지시설 관련 연구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2002~2004년 일본학술진흥회 특별연구원, 2010~2011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방문교수를 역임했으며 2023년부터 한국농촌건축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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