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두고 바이브세션 벗어나나…美 소비자 경제 자신감 9개월만에 최고

컨퍼런스보드 10월 소비자신뢰지수
108.7로 올 1월 이후 최고치 기록
“이미 침체 중” 답변 비율도 줄어들어
유권자 경제불만 해소 신호일지 주목
금값, 대선 불확실성에 최고치 경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즈미드의 한 슈퍼마켓에서 고객이 물건을 집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대선이 임박한 가운데 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신감과 평가가 호전되고 있다는 지표가 나와 주목된다. 미국 소비자들은 인플레이션 안정화 추세에도 이미 치솟은 물가로 인해 조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정책을 박하게 평가했지만 대선을 코앞에 두고 경제 낙관론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29일(현지 시간) 콘퍼런스보드는 10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108.7(1985년=100)로 전월의 99.2보다 9.5포인트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올 1월(110.9)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자 2021년 3월(19.7포인트)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현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반영한 ‘현재상황지수’는 138.0으로 14.2포인트나 올랐다. 6개월 후 경제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지수’도 89.1로 6.3포인트 상승했다. 콘퍼런스보드는 모든 연령대와 대부분의 소득 계층에서 신뢰지수가 광범위하게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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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시장에 대한 낙관론도 커졌다. 6개월 뒤 더 많은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는 응답이 17.8%, 줄어들 것이라는 답변이 17.1%를 기록하면서 낙관론이 소폭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시장 전망에서 낙관론이 우세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콘퍼런스보드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데이나 피터슨은 “1년 내 침체를 전망하는 소비자 비율은 2022년 7월 해당 질문이 처음 포함된 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경제가 이미 침체에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의 경제 자신감이 11월 대선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경제지표와 상관없이 소비자들이 경제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른바 ‘바이브세션(vibecession)’ 현상은 민주당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혔다.


다만 여전히 경제 분야에서는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로이터와 입소스가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제와 일자리 분야에 우위가 있는 후보로 응답자의 47%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꼽았다. 반면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선택한 응답은 37%에 그쳤다. 전체 항목을 놓고 비교한 결과로는 해리스 부통령 44%, 트럼프 전 대통령 43%로 박빙이다.


대선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국제 금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30일 새벽 한때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800.2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2800달러 선을 돌파했다. 대선 결과와 중동 불안 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효과로 읽힌다.


대선 이후에도 고용 낙관론이 이어질지 미지수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9월 구직건수는 744만 건으로 전월의 786만 건보다 감소했다. 앞서 9월 비농업 일자리가 25만 4000개 늘어나 시장 전망치(15만 개)를 크게 웃돌았던 것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 특히 10월 고용은 9월 중순 이후 시작된 보잉의 파업과 허리케인 헐린 등의 영향으로 일시적인 위축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월가에서는 비농업 일자리 증가가 10월에 11만 5000개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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