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미국 대선에 앞서 실시되는 사전투표에서 여성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남성 유권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는 29일(현지 시간) 플로리다대 선거연구소의 사전투표 집계를 인용해 미국 전역에서 여성 유권자의 투표율은 현재까지 55%로 남성 유권자(45%)보다 10%포인트가량 높다고 보도했다. 특히 미시간·펜실베이니아·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에서는 여성과 남성 간 사전투표율이 최소 10%포인트 벌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애리조나·위스콘신·네바다 등에서는 성별 투표율 차이가 유의미하게 나지 않았다.
민주당 측에서는 여성 유권자들의 높은 사전투표율을 해리스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선거일이 불과 1주도 남지 않은 가운데 해리스는 여성 표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앞선 25일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를 찾아 낙태권 보호를 강조했다. 해리스는 이번 주에도 여성 유권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물가 등 경제 문제와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직 적합성 부족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여성 투표율이 해리스에게 득이 된다는 것은 최근 여론조사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ABC뉴스·입소스가 18~22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교외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해리스의 지지율은 59%, 트럼프는 40%를 기록했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19%포인트로 이달 8일 조사(10%포인트)보다 더 벌어졌다. 여론조사 기관 마리스트의 이달 초 조사에서 해리스는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 여성 사이에서도 트럼프와의 격차를 16%포인트로 2020년 대선(바이든-트럼프) 때보다 절반 가까이 좁혔다.
다만 사전투표에 참여한 여성 유권자 중 상당수가 공화당원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추이가 민주당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마이클 비처 카토바대 정치학 교수는 “대선일을 6일 앞두고 유권자 흐름에 대해 제시되는 어떤 의견도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