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년 맞은 넥슨…"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사랑받는 기업 되겠다"

넥슨, 벤처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자리매김
올해 연 매출 4조 전망…3년 후 7조 목표
메이플·던파 등 세계관 확장·신규 IP 발굴

강대현 넥슨코리아 공동대표가 30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넥슨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넥스트 온’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넥슨코리아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은 넥슨이 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사랑받는 게임사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게임 업황이 악화하는 상황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삼으며 ‘1N’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는 가운데 국내를 넘어 글로벌로 무대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31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김정욱 넥슨코리아 공동대표는 전일 경기 성남시 판교 넥슨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넥스트 온’에 참석해 “30년 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작은 오피스텔에서 시작한 벤처기업 넥슨이 연 매출 4조 원 돌파를 목전에 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며 “다음 30년을 향한 새로운 여정에 대해 고민했고 ‘계속해 가치를 더하는 회사가 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넥슨을 ‘세계에서 인정받고 사랑받는 게임을 만드는 기업’이자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랑받는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넥슨은 이를 위해 서비스와 파이프라인을 동시에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지식재산권(IP) 프랜차이즈화를 통해 넥슨 대표 IP들의 세계관을 확장한다. 우선 ‘메이플스토리’는 서부권 전담 개발팀을 꾸려 북미 이용자 집중 공략에 나선다. 동시에 ‘던전앤파이터’는 내년 상반기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정식 출시하는 한편 ‘프로젝트DW’의 정식 명칭을 ‘던전앤파이터: 아라드’로 확정하며 ‘던전앤파이터 유니버스’라는 세계관 설계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어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마비노기’ IP를 활용한 게임을 개발하고, 넥슨의 첫 개발작인 ‘바람의 나라’를 계승한 ‘바람의 나라2’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넥슨은 퍼블리싱 역량도 강화한다. ‘FC 온라인’ 등 외부 게임사가 개발한 게임에 넥슨의 색채를 입혀 새로운 게임으로 발전시키는 동시에 인디게임 개발사와의 협업도 강화한다. 또 대형 프로젝트와 소규모 프로젝트를 병행하는 ‘빅 앤 리틀(Big & Little)’ 전략을 통해 ‘듀랑고’ 등 올드 IP를 계승한 신작을 개발하고,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민트로켓을 필두로 가볍고 색다른 게임을 출시한다.


이 외에도 멀티플랫폼 전략을 구사하며 새로운 IP에 대한 도전도 이어간다. 강대현 넥슨코리아 공동대표는 “넥슨의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된 역량을 강점으로 더욱 세밀하게 가공하고, 이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혁신적인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집중할 것”이라며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장르와 다채로운 IP 연구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1994년 고(故) 김정주 창업주가 자본금 6000만 원으로 시작한 넥슨은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기업으로 성장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넥슨의 연결 매출은 국내 게임 산업 총 매출의 약 18%를 차지했다”며 “시가총액도 2011년 상장 이후 4배 성장한 가운데 지난해까지 매출 연 평균 성장률도 9%에 달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4234억 엔(3조 932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낸 넥슨은 올해 연 매출 4조 원을 겨냥하고 있다.


넥슨은 오는 2027년까지 연 매출 7조 원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도 재확인했다. 강 대표는 “도전적인 목표지만 여러 로드맵을 차근차근 실행하면 충분히 도달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헌 넥슨 대표는 지난 달 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자본시장 브리핑에서 “2027년 연 매출 7500억 엔(약 6조 8763억 원)과 영업이익 2500억 엔(약 2조 2921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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