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폐원한 옛 진주의료원을 대체할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다.
서부경남 공공병원으로 불리는 경남 서부의료원(가칭)이 2028년 6월 개원을 목표로 2026년 5월 첫 삽을 뜬다. 경남도는 경남항공국가산단 진주 지구에 지하 1층, 지상 7층 전체면적 3만 1150㎡ 규모로 건립을 추진한다.
도는 지난 21일 건축설계공모 심사위원회를 열고 해안종합건축사·상지엔지니어링건축사·청우종합건축사사무소가 공동응모한 작품을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서부의료원이 개원하면 2013년 진주의료원 폐원 후 15년 만에 서부경남 공공의료를 책임질 공공병원이 다시 문을 연다.
경남 서부의료원 비전은 ‘필수의료와 고품질 서비스로 지역주민의 건강을 지키는 병원’이다. 종합병원 요건을 충족하며 지역 의료공백을 없애고, 취약계층 의료 안전망을 책임지면서 정책병원 구실을 하는데 방점을 둔다.
진료 과목은 감염내과·순환기내과·소화기내과·신장내과·호흡기내과·소아청소년과·신경과·정신건강의학과·가정의학과·외과·정형외과·산부인과·마취통증의학과·영상의학과·진단검사의학과·응급의학과·치과·재활의학과 등 18개를 우선 개설한다. 병상은 300개, 의사 인력은 49명 확보를 목표로 하며 개원 후 4년간 순차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서부의료원 개원에 따라 경남 권역별 공공의료 기반 구축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창원권(창원·함안·창녕·의령)은 현재 마산의료원을 100병상 규모로 증축할 계획이며,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 중이다. 김해권(김해, 밀양, 양산)은 김해 공공의료원 신설을 위한 사전타당성 용역이 진행 중이다. 통영권(통영·거제·고성)과 거창권(거창·함양·합천)은 각각 현재 100병상인 적십자병원을 300병상 규모로 확대하는 신축이전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박일동 도 보건의료국장은 “서부경남 공공병원이 국가 재난에 대비하고 취약계층 의료공백을 줄이는 지방의료원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도록 행정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의료인력 확충 장·단기 대책을 시행하면서 공공성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