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국내외 OTT(온라인동영상 서비스) 중 최초로 원하는 화면을 저장하고 공유할 수 있는 ‘북마크’ 기능을 도입했다. 그간 넷플릭스는 불법 복제 차단을 위해 화면 캡처를 금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소셜미디어 등에서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 명장면과 밈(인터넷 유행어) 등이 확산하자 넷플릭스도 콘텐츠 개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30일 뉴시스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29일 전 세계 이용자를 대상으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 북마크 기능을 도입했다. 영상을 시청하다가 화면 하단의 '북마크 장면'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마이 넷플릭스 탭'에 저장된다. 또 해당 에피소드를 다시 재생하면 북마크된 장면부터 재생된다. 북마크한 장면을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간편하게 공유할 수도 있다.
그동안 넷플릭스는 화면을 캡처하거나 화면 공유를 시도할 경우 검은색 화면만 나오게 하는 등 동영상 녹화나 화면 캡처 자체를 원천 금지해왔다. 타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에 콘텐츠가 유통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티빙, 쿠팡플레이 등 타 OTT도 화면 캡처 시 검은색 화면이 뜬다.
이에 이용자들은 넷플릭스 인기 콘텐츠를 SNS에 합법으로 공유할 수 없어 아쉬움을 내비쳐왔다. 특히 최근 흥행한 요리 예능 '흑백요리사'의 경우 백종원 대표가 안대를 쓰고 음식을 받아먹는 장면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넷플릭스는 이 같은 유행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북마크 기능을 도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넷플릭스 측은 "자사 콘텐츠가 일상의 중요한 대화 주제가 되고, 주요 장면들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일으키며 대표적인 '밈'으로 사랑받는 사회적인 트렌드를 반영했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례없는 흥행을 기록한 ‘흑백요리사’는 이달까지 네 차례에 걸쳐 12회 전편을 공개했고, 내년 하반기 공개를 목표로 시즌2 제작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