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의 올 3분기 매출 규모가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매출을 처음으로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 보조금 지원에 힘입은 자국 내 수요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는 양상이다.
30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BYD는 올 3분기 매출이 2011억 위안(282억 달러, 약 38조 9000억 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234억 달러)보다 24% 늘면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이는 테슬라의 분기 매출 252억 달러보다 많은 수준이다. BYD의 분기 매출이 테슬라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11.5% 늘어난 116억 위안(16억 3000만 달러)을 올렸는데 테슬라가 벌어들인 이익 규모 22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한다.
BYD 역대급 실적은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주도한 것으로 평가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BYD는 이번 분기 하이브리드 차량 68만 5830대를 팔았다. 작년보다 75% 많은 수준이다. 이에 반해 순수전기차 판매는 44만 3426대로 성장률이 2.7%에 그쳤다. 블룸버그는 “업그레이드된 파워트레인은 2000㎞ 이상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며 “BYD의 다른 핵심 요소는 공급망의 수직계열화로 이를 통해 더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의 전기차 라인업은 비교적 제한적이고 회사 완전자율주행에 보다 무게중심을 두면서 BYD의 추격을 허용했다는 해석도 있다.
BYD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으로 자국 내 수요가 회복하면서 수혜를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내연기관차를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으로 교체할 경우 최대 2800달러가 넘는 국가 보조금을 지원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중국 지방정부도 전기차 구매자에게 최대 2만 위안의 추가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BYD의 올 연간 판매 목표는 400만대다. 비야디의 올해 9월까지 누적 차량 판매는 274만대로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씨티 애널리스트들은 BYD가 10~11월 한 달에 최대 50만 대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