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광지 금양 회장, 회사에 4000억 무상증여

3000억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신뢰 회복 조치

류광지 금양 회장. 뉴스1

류광지(사진) 금양(001570) 회장이 4000억 원이 넘는 주식을 회사에 무상으로 증여하고 300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기로 했다.


금양은 31일 대주주인 류 회장이 보유한 주식 1000만 주를 회사에 무상증여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류 회장이 증여하기로 한 주식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4150억 원 어치에 달한다.


또 대주주 등이 단기 대여한 금액 등에 대해 300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주당 5만 700원에 신주 591만 7159주(보통주)가 발행된다. 제3자 배정 대상자는 류 회장 345만 5621주, 류 회장이 소유한 케이제이인터내셔널(154만 2406주)과 케이와이에코(91만 9132주) 등이다. 금양은 이를 통해 올 상반기 기준 430%에 달한 부채 비율을 개선하고 재무건전성과 자본 충실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금양은 이날 책임경영 혁신쇄신안을 통해 “현재 공정률 73%인 부산 기장군 이차전지 생산 공장 ‘기장 팩토리 2’의 차질 없는 준공으로 주주의 이익과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대주주의 강력한 실천 의지와 결단으로 이 같은 책임경영 혁신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류 회장의 이번 무상증여 결정은 금양이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것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금양은 지난해 5월 몽골광산 회사 몽라(Monlaa LLC)에 투자하며 올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4024억 원과 1610억 원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지난 달 27일 매출액은 66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13억 원으로 수익추정치를 대폭 낮췄다. 금양이 실적을 부풀렸다는 논란이 일자 한국거래소는 ‘장래사업·경영계획(공정공시)의 거짓 또는 잘못 공시’를 사유로 금양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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