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인생 살게 됐다” 낙뢰 맞고 살아난 교사, 전남대병원에 1000만 원 기탁

김관행 씨, 전남대병원에 발전후원금 기탁
“두 번째 삶 선물받아” 의료진에 감사 전달
지난 8월 5일 낙뢰 감전돼 40분간 심정지
조용수 교수, 에크모로 폐·심장 집중 치료
“환자 살고자 하는 의지에 좋은 결과 나와”

사진 제공=전남대병원

지난 8월 낙뢰를 맞고 심장이 멈췄다가 기적적으로 생환한 교사가 자신을 치료한 전남대병원에 후원금을 기탁했다.


31일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김관행(29) 교사가 발전후원금 1000만 원을 병원 측에 기탁했다.


광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1학년 담임 교사로 재직 중인 김씨는 지난 8월 5일 광주의 한 대학교에서 연수를 받고 이동하던 중 쓰러졌다. 사고 당일 광주·전남지역에 3000번에 가까운 낙뢰가 관측됐는데, 낙뢰를 맞은 나무 옆을 지나다 감전된 것이다.


김씨는 사고 직후 시민 신고를 받고 전남대병원 응급의료센터로 이송됐지만, 이미 심장이 멈춘 지 40분가량 지난 상태였다. 심장은 멎은 후 5분이 지나면 혈액과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뇌 손상 가능성이 커진다.


당시 김씨의 치료를 책임진 조용수 응급의학과 교수는 김씨의 상태를 확인하고 에크모(ECMO·인공 심폐기계) 치료를 시행했다. 이후 중환자실로 옮겨진 김씨는 3일간 에크모로 심장과 폐 집중 치료를 받으며 지난달 2일 28일간 입원 치료 끝에 건강히 퇴원했다.


퇴원한 김씨는 “두 번째 삶을 선물받았다”며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현실에서 하루하루 후회가 남지 않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조 교수는 “최후의 수단으로 에크모 치료를 선택했는데, 무엇보다 환자의 살고자 하는 의지와 정신력이 매우 강해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김씨에게 공을 돌렸다.



지난 8월 낙뢰를 맞은 김관행(오른쪽)씨가 건강을 회복한 뒤 지난달 2일 퇴원하며 자신을 치료해준 조용수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 제공=전남대병원

지난 24일 진행된 후원금 기탁식에는 정신 병원장, 김광석 공공부원장, 조용수 응급의학과 교수 등 참석해 후원금 기탁을 자축했다.


김 교사는 “전남대병원 응급의료센터 교수님들을 비롯해 중환자실 간호사 선생님들 덕분에 제2의 인생을 살게 돼 감사한 마음에 후원금을 기탁하게 됐다”며 “우리 지역 최고의 거점병원으로서 응급실 등 필수 의료를 더욱 발전시켜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달라”고 말했다.


정 병원장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는데 후원금까지 기탁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전남대병원은 지역민의 든든한 건강지킴이로서 역할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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