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빅테크 실적 우려로 하락 출발한 코스피지수가 오후 들어 상승 전환하는듯 싶었지만 낙폭을 키우며 하락 마감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79포인트(0.54%) 내린 2542.36에 마감했다. 지수는 13.19포인트(0.52%) 내린 2542.96으로 출발해 오후들어 상승 전환하기도 했지만 외국인투자가의 매도세로 결국 하락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각각 393억 원, 1881억 원씩 순매도하면서 쌍끌이 매도에 나섰다. 이 가운데 개인투자자는 2140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005930)(-1.52%)와 SK하이닉스(000660)(-2.20%) 등 반도체 주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40%), 현대차(005380)(-0.70%), 셀트리온(068270)(-0.77%)이 약세였고, LG에너지솔루션(373220)(1.23%), 기아(000270)(2.61%), KB금융(105560)(1.66%),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0.45%) 등은 강세였다.
간밤 뉴욕증시는 빅테크 실적에 대한 우려를 강하게 반영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약세를 보이면서 지수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 플랫폼 실적에 대한 실망감에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76% 급락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대형 기술주 및 반도체주가 하락을 반영하며 출발했으나 인텔이 장 마감 후 어닝서프라이즈를 발표하며 시간외에서 급등 중이고 애플과 아마존의 실적도 좋았다”며 “10월 수출 결과에 영향을 받으면서 IT와 수출주 중심으로 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합병법인 출범, 기업가치 제고 기대감으로 3.75% 상승 마감했다. 이번 합병으로 SK이노베이션은 석유 에너지, 화학, 액화천연가스(LNG), 전력,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등 현재와 미래의 에너지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SK이노베이션의 장기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 등급인 ‘BB+’에서 투자적격 등급인 ‘BBB-’로 상향했다.
실적 부풀리기 논란이 일었던 금양(001570)의 주가는 5.54% 오른 채 마감했다. 류광지 금양 회장이 4000억 원이 넘는 주식을 회사에 무상으로 증여하겠다고 밝히면서다. 한미사이언스(008930)는 소액주주가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에 대해 지지 선언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종결될 조짐을 보이자 25%가까이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01포인트(1.89%) 내린 729.05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투자가가 1156억 원, 기관이 520억 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1661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086520)(1.39%), 삼천당제약(000250)(2.51%), HPSP(403870)(7.64%)는 상승 마감했으며 에코프로비엠(247540)(-0.47%), 알테오젠(196170)(-5.31%), HLB(028300)(-3.33%), 리가켐바이오(141080)(-7.44%), 엔켐(348370)(-3.15%), 휴젤(145020)(-2.01%), 클래시스(214150)(-4.93%)는 약세였다. HPSP는 예스티와 특허 소송에서 승소했다는 소식에 강세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