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예산 편성한 서울시교육청…기초학력 보장·학폭 예방 강화

내년 예산 10조8000억 3.1%↓
정근식 교육감 첫 시정연설 "교육재정 확대해야"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1일 오후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27회 정례회 개회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교육청이 내년도 예산으로 올해 본예산 대비 3503억원(3.1%) 축소한 10조8102억 원을 편성했다.


서울시교육청은 1일 내년 예산안을 서울시의회에 제출했다. 예산 삭감에 불용액이 높은 사업과 행사성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정근식 교육감이 후보자 시절 내걸었던 기초학력 보장, 학교폭력 예방 등 주요 공약 실현에 집중하기로 했다.


우선 학생들의 기초학력 문제를 진단하고 지원하는 '서울학습진단치유센터'를 설치·운영한다. 초등기초학력향상 지원을 위해서 84억 원, 중등은 37억 원, 교육회복지원에는 39억 원을 편성했다.


내년부터 전면 도입하는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의 원활한 도입을 위해 교과서 256억 원, 스마트기기 구입 1472억 원, 충전함 97억 원, 원격수업지원 플랫폼 구축 52억 원 등을 투자한다.


돌봄체계도 강화한다.


늘봄학교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 242억 원, 늘봄 환경구축 108억 원, 돌봄교실 운영 및 간식비에 498억 원을 편성했다. 학교폭력, 교권침해 문제에도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학교폭력예방대책 법률지원단 운영 등에 36억 원, 교권보호지원센터 및 전담변호사 운영 27억 원 등을 편성했다.


학교 급식실 노동자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84억 원을, 학교 노후시설 개선을 위해서도 3576억 원을 편성했다. 이날 서울시의회 정례회 첫 시정연설에 나선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내년도 축소된 '위기 예산'을 학교의 역동성을 살리는 '기회 예산', '책임 예산'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학령인구가 감소하니 교육재정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은 국가의 미래를 포기하겠다는 말과 같다"며 "미래로 열린 변화에 책임 있는 대응을 위한 교육재정은 더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