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CBM, 최종 완결판"…한미 "핵공격땐 정권종말"

외교·국방 2+2회의서 강력경고
"우크라전 투입시 합법적 목표물"
김정은 "핵개발 지위 절대불가역"
최선희 北 외무상 "보복 핵 공격"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제6차 한미 외교·국방장관회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현 국방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연합뉴스

북한이 1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형’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며 ‘최종 완결판 ICBM’이라고 주장했다. 한미 양국은 미사일 발사 이후 열린 ‘한미 외교·국방(2+2) 장관회의’에서 “북한의 어떠한 핵 공격도 용납할 수 없으며 정권 종말로 귀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화성-19형’은 최대 정점 고도 7687.5㎞까지 상승해 1001.2㎞ 거리를 5156초(85.9분)간 비행한 뒤 동해 공해상 목표 지점에 떨어졌다. 역대 최고 높이, 최장 비행 시간으로 미국 본토를 사정권에 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신은 ‘최종 완결판’ ‘최신 기록 경신’ ‘절대적 힘의 실체’라고 선전했다. 현장 지휘에 나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핵 투발 수단 개발에서 우리 지위가 절대 불가역이라는 것을 세계에 보여줬다”며 “핵무력 강화 노선을 그 어떤 경우에도 절대로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김용현 국방부 장관,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앞서 10월 31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DC에서 ‘제6차 한미 외교·국방(2+2) 장관회의’를 갖고 “북한의 어떠한 핵 공격도 즉각적·압도적·결정적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국은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장 투입이 임박한 것으로 평가하면서 “합법적 군사 목표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은 북한의 도발에 맞서 핵 협의 및 전략 기획을 심화하고 미 전략자산의 가시적 전개를 늘리는 한편 도상연습(TTX)과 모의연습(TTS)을 확대하기로 했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국제 안보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만났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최 외무상은 이날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미국과 한국이 북한에 대한 핵 공격을 모의하고 있다”며 “핵무기를 강화해 보복 핵 공격 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 수년간 북러의 양자관계는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특별한 관심 덕분에 전례 없이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며 "러시아와 북한의 군과 특수서비스(안보 분야) 사이에 매우 긴밀한 관계가 구축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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