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비서실을 대상으로 한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과 정진석 비서실장이 날 선 비판을 주고 받으며 충돌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을 꼬집은 천 의원을 향해 정 실장이 “개혁신당 지지율이나 생각하라”고 맞받아치자 야당 의원들이 일제히 목소리를 높이며 거세게 항의했다.
천 의원은 1일 오후 운영위 국감에서 명태균 씨 관련 의혹을 거론하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면서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빠져나가니 지금 (윤 대통령) 지지율이 19%가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9~31일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로 만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평가가 19%로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 11.1%.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그러자 정 실장은 2022년 재보궐 선거 공천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을 거론하면서 “천 의원도 잘 아는 이준석 전 대표가 아무 문제 없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천 의원은 “지금 이런 식으로 그때 쫓아내기 직전이었던 이 의원을 거론하면서 국민들을 눈속임하려고 하니 지지율이 19%가 나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정 실장이 일명 ‘칠불사 회동’을 거론하면서 이들의 신경전은 더 격해졌다. 정 실장은 “이준석 전 대표한테 더 물어보라”며 “천 의원도 명태균 씨, 이준석 전 대표와 새벽 네 시에 사찰 가서 홍매화 같이 심으셨지 않냐”고 비꼬았다. 천 의원이 “이러니 지지율이 이 모양”이라고 비판하자 정 실장은 “개혁신당 지지율이나 생각하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같은 조사에서 개혁신당 지지율은 2%였다.
정 실장의 ‘개혁신당 지지율’ 발언에 야당 의원들은 사과를 요구했지만 정 실장은 거부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을 제시하며 “사과를 하지 않으면 고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찬대 운영위원장 역시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정부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물어볼 수 있는데 ‘너희 정당이나 걱정하라’고 하는 것은 참으로 국회를 무시하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정 실장은 “그렇게 생각하시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이 반민주적, 반헌법적 국회 운영이 바로 국회 모독 아니겠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