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008930) ‘소액주주연대’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3자 연합’을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선언으로 3자 연합은 지분 50% 이상을 확보해 신 회장의 이사회 입성이 유력해졌다는 평가다.
소액주주연대는 1일 “상속세 해결을 통한 오버행 이슈 해결 의지가 모녀 측이 높다”며 “신 회장을 포함한 송영숙 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과 뜻을 같이하려 한다”고 밝혔다. 다만 형제 측이 발의한 감액 배당 건은 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한미약품(128940)그룹은 송 회장과 장녀 임 부회장, 최대주주 신 회장 등 대주주 ‘3자 연합’과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등 형제 측이 나뉘어 경영권 분쟁을 하고 있다. 임시 주주총회가 이달 28일 열리며 3자 연합은 이사회 정원을 기존 10명에서 11명으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 안건과 신 회장과 임 부회장의 이사 선임 안건을 제안했다.
3자 연합은 소액주주연대의 지지를 끌어내면서 최소 5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소액주주연대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은 2.2%며 3자 연합은 48.13%, 임종윤·종훈 형제 측은 29.07%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사 선임 안건은 주총 출석 의결권의 과반 찬성으로 의결되는 만큼 신 회장의 이사회 입성이 유력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사회 정원을 확대하기 위한 정관 변경은 주총 출석 의결권 3분의 2(66.7%)의 찬성이 필요해 양측 모두 추가로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정관 변경 없이 이사회가 3자 연합과 임종윤·종훈 형제 측 인사가 나란히 5명씩 자리한 구도로 굳어지면 경영권 분쟁은 내년 3월 정기 주총으로 넘어간다. 다만 신 회장은 앞서 소액주주와 만나 “5대5가 된다고 해도 (경영권 분쟁이) 계속 가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오너 일가인 차남 임종훈 대표 측은 “주주연대 측의 해석을 존중한다”면서도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