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도 많았다. 잔치를 연 주인공은 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흥행을 이끄는 ‘영건 3인방’ 장유빈(22·신한금융그룹), 김민규(23·CJ), 조우영(23·우리금융그룹). 이틀 연속 한 조로 경기한 세 선수는 양보 없는 명승부를 펼치며 골프 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세 선수는 1일 전북 장수골프리조트(파71)에서 벌어진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총상금 7억 원) 2라운드에서 나란히 중간 합계 5언더파 137타를 기록해 선두에 6타 뒤진 공동 18위에 올랐다. 남은 이틀간 누가 몰아치기를 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우승도 노려볼 만한 격차다.
전날 일몰로 인해 17번 홀(파4)부터 잔여 경기를 시작한 세 선수의 희비는 첫 홀부터 갈렸다. 전날 16번 홀까지 7언더파를 기록했던 김민규가 더블보기를 범해 1라운드를 5언더파 공동 7위로 마쳤다. 이 홀에서 나란히 버디를 잡은 장유빈(4언더파)과 조우영(1언더파)이 타수 차를 줄였다.
이어 열린 2라운드에서는 조우영이 4언더파 67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고 장유빈은 1언더파, 김민규는 이븐파를 적어내면서 세 선수는 동타로 반환점을 돌았다. 장유빈은 4번 홀(파5) 티샷 아웃오브바운즈(OB)에 따른 더블보기가 뼈아팠다.
투어 14년 차 김민준이 11언더파 단독 선두에 올랐다. 13세까지 야구 선수로 활동하다 골프로 전향한 후 2011년 투어에 데뷔한 김민준은 2022년 데상트 매치플레이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1라운드에 11타를 줄여 선두에 올랐던 송민혁은 2타를 잃어 9언더파 공동 3위다. 일몰로 세 홀을 마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