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尹과 나눈 대화 2000장, 부친 묘소에 묻어놔…취임 2년 후 내려오라고 했다"

명태균, 동아일보 인터뷰
"尹과의 공적(公的) 대화 담긴 휴대전화는 부친 무덤에"

명태균 씨.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대화가 담긴 휴대폰 4대를 자신의 부친 무덤에 묻어놨다고 밝혔다. 명씨는 본인이 윤 대통령에게 “당선되면 총선(2024년)까지만 임기를 채우고 개헌한 다음 내려오라”고도 조언했다고 주장했다.


명씨는 1일 공개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과의 대화는) 검찰이 땅을 파지 못하는 아버지 묘소에 4대를 묻어뒀다”며 “검찰이 압수수색 당시 가져간 휴대전화 6대는 우리 딸들 것이다. 누구 건지 모르니 다 들고 간 것 같다”고 말했다. 숨긴 휴대폰 속에는 2000장인지 몇천 개인지 모르는 대화 내용이 다 들어 있으며, 대통령에게 ‘체리 따봉’을 받은 대화도 많다고 한다. 명씨는 앞서 10월 22일 김 여사와의 텔레그램 대화를 공개한 뒤 언론에 “그런 정도는 2000장 쯤 되며 최고 중요한 것(대화)만 골라도 200개는 넘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내가 이 휴대전화(현재 사용 중인 휴대전화)에 이것저것(공개한 텔레그램 메시지 등)을 옮겨놓은 건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이란 걸 미리 예측하고 준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명태균 씨는 대선 캠프 때 대통령에게 △2024년 22대 총선과 함께 개헌할 것 △개헌과 함께 물러나면 보수, 진보 양쪽으로부터 존경받는 대통령으로 끝날 것이라고 조언했지만 "대통령이 '내가 2년짜리 해야 되겠느냐'며 "들들 볶더라"고 말했다. 임기를 2년만 채울 것을 조언한 이유에 대해선 "(윤 대통령이) 5년을 버틸 수 있는 내공이 없기 때문이다.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한 게 퇴임 후 안전하게 있을지 여부 아닌가"라고 답했다. 또 "김 여사가 2021년 7월 '선생님이 다 판 짰는데 청와대에 같이 가시자'고 제안했지만 '저 안 잡혀갈래요'라며 거부했다"고 강조했다.


명씨는 야권의 회유 시도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2021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시작되기 전 이용선 의원이 여러 차례 불러 ‘유럽에 보내드릴 테니 국민의힘 돕지말고 대선 끝나면 들어오라’고 권유했다”고도 주장했다. 아울러 명씨는 김 여사에게 역술적으로 읽힐 수 있는 조언도 수차례 했다고 한다. 김 여사가 2021년 9, 10월경 명씨와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이 젊은 여자와 떠나는 꿈을 꿨다”는 취지로 말하자 명씨가 “감축드린다. 윤석열을 국가와 국민에게 5년 동안 떠나보내는 꿈이다. 당선되는 꿈”이라고 답했다고 주장한 것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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