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림 하비브 기아 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이 최근 공개한 정통 픽업트럭 타스만에 대해 “최우선적인 디자인 목표는 진보와 단순·책임감 등 기아의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신뢰를 바탕으로 시장을 돌파할 수 있는 최선의 차량을 만들어냈다는 설명이다.
하비브 부사장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모터쇼 현장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타스만이 (현대차·기아의) 첫 픽업트럭인 만큼 고객들이 인정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고자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타스만 디자인 과정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승객 편의성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타스만의 경우 레그·헤드룸은 동급 최고 수준으로 넓게 설계됐으며 픽업트럭의 단점이었던 2열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최초로 슬라이딩 연동 리클라이닝 기능을 적용했다. 도어를 최대 80도까지 열 수 있는 ‘와이드 오픈 힌지’가 탑재되기도 했다. 하비브 부사장은 “뒷자리 시트 아래에는 29ℓ의 대용량 적재 공간도 적용돼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펜더 디자인을 통해 타스만의 오프로드 성격을 강조했다. 휠을 둥글게 감싸고 있는 일반적인 픽업트럭의 펜더를 수평적인 디자인으로 변경해 휠의 공간을 여유롭게 남겨뒀다는 것이다. 헤드램프와 연료 캡, 외부 적재 공간을 결합해 기능적인 요소를 부각시키기도 했다. 또한 기존 픽업트럭과는 달리 전면부 그릴은 비교적 작게 디자인했다. 하비브 부사장은 “강력한 인상을 만들기 위해 그릴을 크게 만드는 것은 손쉬운 방법”이라며 “그릴의 크기를 키우기보다 디자인 설계를 통해 전면부 볼륨을 크게 만들어 강인한 인상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하비브 부사장은 타스만의 탄생에 정 회장의 ‘무한 신뢰’가 자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 회장은 디자인센터를 신뢰하고 있으며 (우리의 의견을) 경청해준다”며 “고객의 입장에서 어떤 것들이 더 추가되면 좋겠다 등의 제안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초기 타스만의 디자인과 최종 결과물 간의 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한편 현대차그룹 최초의 픽업트럭인 타스만은 세련된 디자인과 공간 활용성, 범용성, 안전성 등 뛰어난 상품성을 확보한 차량이다. 기아는 타스만 개발을 위해 총 1777종의 시험을 1만 8000회 이상 진행했다. 길이 1512㎜, 너비 1572㎜, 높이 540㎜ 크기이며 동급 최대 수준인 1173ℓ의 적재 공간도 확보했다. 기아는 글로벌 시장에서 타스만을 최대 10만 대 판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