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직속의 국가바이오위원회 부위원장에 바이오 분야 석학인 이상엽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부총장이 내정됐다.
박상욱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은 3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바이오 정책·예산을 총괄하는 국가바이오위원회가 12월 공식 가동에 들어간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가바이오위원회는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위원장을 맡으며, 민간위원으로는 △김빛내리 기초과학연구원 단장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등 총 20여명의 전문가가 참여한다. 국가바이오위원회는 3개 분과와 4개 특별위원회로 구성되며, 특히 디지털바이오특위를 설치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바이오-IT 융합기술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박 수석은 “바이오 분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각각 정책과 연구개발(R&D)을 다룬 탓에 ‘거버넌스가 분절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며 “국가바이오위원회를 통해 기초연구부터 임상, 상용화에 이르는 가치사슬 전반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서울대 병원장이 참여하는 것과 관련해 “R&D 지원 뿐 아니라 보건의료 분야 개혁에도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윤석열 정부는 미래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4대 전략기술위원회(국가 AI·바이오·우주·양자전략위원회) 가동을 눈앞에 두게 됐다. 국가 AI·바이오·우주위원회는 윤 대통령이 직접 이끌고, 양자전략위원회는 국무총리가 위원장을 맡게 된다.
대통령실 4대 전략기술위원회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와 실질적 연계를 이뤄 신속한 정책·투자 의사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4개 위원회는 소관 분야의 중장기 계획 및 투자 전략을 제시하고,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각 위원회가 제시한 의견을 존중해 주요 정책·계획을 심의하고, 예산 배분을 조정하게 된다”며 “R&D 사업 기획과 예산 심의를 사실상 연중 상시 진행하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가 R&D 효과성과 효율성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며 “각 부처의 권한을 유지하면서 정부 조직 개편 없이도 연계와 협업을 통한 ‘부처 간 벽 허물기’를 실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