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브라질이 내년 초에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2차 위원회를 개최한다.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에 앞서 양국이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고위급 채널을 가동하기로 한 것이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달 23일에 마르시오 로사 브라질 개발산업통상서비스 차관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남미 국가 중 최초로 브라질과 TIPF를 체결해 무역·투자·산업 분야의 협력 강화 기반을 마련했다. TIPF는 공급망부터 그린·디지털·바이오 등 새로운 통상 이슈까지 아우르는 협력체다. 하지만 양국은 TIPF를 체결 당시 첫 회의 이후 지금까지 위원회를 열지 못했다.
두 나라는 내년 상반기 내에 TIPF 2차 위원회를 열어 산업·통상·에너지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 프로젝트를 발굴하기로 했다. 다만 3년 이상 중단된 메르코수르 FTA 협상 재개는 의제로 논의됐지만 합의까지는 이루지 못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메르코수르 논의가 스톱돼 있더라도 그건 그것대로 논의하면서 양자 차원에서 TIPF에 기반해서 더 경제협력을 발전시켜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은 인구 2억 1500만 명으로 세계 7위, 국내총생산(GDP) 1조 9200억 달러로 세계 11위의 남미 최대 시장이다. 특히 니켈·리튬·희토류·흑연 등의 매장량이 많은 자원 부국으로 한국과는 1959년 중남미 국가 중 최초로 외교 관계를 수립한 중남미 핵심 경제협력 파트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