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11월을 ‘김건희 특검’의 달로 삼겠다”며 김 여사의 주가조작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처리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특검의 내용이나 형식에 대한 논의는 열려 있다”며 국민의힘과 법안의 내용을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국정감사의 최대 성과는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 개입 육성 공개로 추악한 민낯을 정권이 드러낸 일”이라며 “국감으로 민주당이 밝혀낸 김 여사 관련 의혹만 30건이 넘는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감의 최종 결론도 역시나 김건희 특검이다. 김건희 특검은 망가진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지름길”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사는 길은 ‘김건희 특검’ 수용밖에 없다”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건희 특검법의) 내용이나 형식, 독소조항 등에 대해서도 열려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적극적으로 함께해줬으면 좋겠다”며 여당과 협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성준 원내운영수석부대표도 “한 대표나 국민의힘 의원들도 도저히 이대로 갈 수 없다는 하나의 대안으로 특별감찰관을 추진했지만 ‘명태균 녹취록’이 등장하며 죽은 카드가 됐다”며 “남아있는 카드는 특검밖에 없다. 한 대표는 특검에 대한 입장을 좀 더 명확하게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오는 8일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의결을 거쳐 14일 본회의에 김건희 특검법을 상정하는 일정을 추진 중이다. 상설특검 후보 추천에서 여당을 배제하는 국회 규칙 개정안과 상설특검 수사 요구안도 본회의 의결을 통해 확정할 방침이다.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김건희 특검법 제정 법률안과 상설특검 요구안 추진을 병행할 것”이라며 “상설특검은 보완재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윤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육성을 공개한 민주당은 녹취록 추가 공개 시점을 고심 중인 것으로 보인다. 박 원내대표는 “자료는 많이 들어와 있다”면서 “시기와 내용을 판단해 필요한 경우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여사의 육성도 있는지에 대해서는 ‘NCND(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로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일부 의원들이 ‘대통령 임기단축 개헌 국회의원연대 준비모임’을 결성한 데 대해서는 “당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논의된 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박 원내대표는 “시민단체와 지식인들이 개헌은 꼬여 있는 정국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의견을 제시하고 있고, 정치권에서 이에 대해 많은 압박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원내대표는 “내일(4일)부터 원내 주도로 국회 내 농성을 시작할까 생각 중”이라며 “개헌 요구도 있고, 사실 탄핵 관련된 요구들도 많이 있지만 원내에서는 11월 예산국회와 동시에 김건희 특검법을 관철시키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전날 서울역 인근에서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촉구 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연 데 대해서도 “집회를 계속적으로 이어갈까 생각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