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서울 사는 미혼도 '가임력 검사' 지원받는다

내년부터 서울시 사는 25~49세 대상
난소기능검사·정액검사 비용 전액 지원

'임산부의 날'을 맞아 지난달 10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차병원에서 아기를 안은 아빠가 임신과 출산 특강을 듣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상관 없음. 연합뉴스

내년부터 서울에 사는 미혼 남녀도 ‘가임력 검사’ 비용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내년부터 서울 거주 25∼49세 남녀에 대해 결혼 여부를 따지지 않고 가임력 검사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기존에 기혼자와 사실혼 부부,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를 대상으로 해 온 정책을 임신 가능 연령대의 시민으로 확대한 것이다. 미혼이고 당장 임신 계획이 없더라도 임신과 출산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건강 위험 요인을 미리 발견하는 게 저출생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여성은 난소기능검사(AMH)와 초음파 검사가 지원 대상이며 최대 13만 원까지 가능하다. 남성은 정액검사를 최대 5만 원까지 지원한다. 이를 위해 시는 내년도 예산 35억2000만 원을 편성했다. AMH와 정액검사에 통상적으로 드는 비용을 고려할 때 사실상 검사비 전액 지원이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보건소 홈페이지 접속이나 직접 방문으로 검사 의뢰서를 발급받아 난임 전문병원이나 산부인과, 비뇨기과 병원에서 검사받으면 된다. 검사비는 신청을 거쳐 추후 입금받게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남녀 모두 임신 전 건강을 관리할 필요성이 커졌지만, 한국은 임신 전 준비 과정에 대한 지원이 미미한 편”이라며 “임신 준비 지원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그 대상을 미혼자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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