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직접 찾는 양종희 KB회장, 은행·증권 영업성과 점검

취임 1주년 현장경영 차별화
9곳 대표 만나 주요현안 살펴
"현안 파악하고 임직원 사기 북돋아"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사진 제공=KB금융그룹

양종희 KB금융(105560)그룹 회장이 은행·증권·보험·카드 등 각 계열사를 직접 방문해 올 한 해 영업 성과를 점검한다. 이달 취임 1주년을 맞은 양 회장이 여타 금융지주사와 차별화되는 현장 경영 행보에 나섰다는 평가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양 회장은 4일부터 7일까지 KB금융 각 계열사를 순차적으로 방문해 계열사 대표 및 임원들로부터 올해 사업 성과를 보고받는다. KB금융의 한 관계자는 “1년간 계열사가 거둔 성과와 임직원의 역량을 점검하고 이를 내년 경영 목표와 전략에 반영하려는 목적”이라며 “계열사들의 현안 파악도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지주는 산하에 KB국민은행·KB증권·KB손해보험·KB국민카드·KB라이프생명·KB자산운용 등 11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KB금융 측은 양 회장의 이 같은 행보가 현장 경영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양 회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말에도 현장 경영의 일환으로 각 계열사를 방문해 주요 현안과 사업 계획, 성과를 파악한 바 있다. 또 다른 KB금융 관계자는 “최고경영자(CEO)가 일선 현장의 세세한 부분을 모두 컨트롤할 수는 없지만 임직원들이 현재 어떤 생각으로 일하고 있는지, 현장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문제는 무엇인지 등을 적극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계열사 임직원이 본사로 모이는 것이 아니라 회장이 직접 계열사를 찾는 방식이 효율성을 높이고 직원 사기를 높이는 데 유리하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성과 리뷰는 한 해 영업 실적을 보고하고 평가받는 매우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에 현장감이 있고 효율적인 방법을 고민한 결과”라며 “CEO의 현장 방문은 그 자체로 임직원들의 사기를 높이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양 회장은 지난해 11월 취임 직후 조직 운용 체계 3대 원칙 중 하나로 ‘본질·현장에 집중하는 효율적 조직 구현’을 내세운 바 있다. 취임 이후 처음 실시한 조직 개편부터 이 같은 기조를 명확히 했다. 부회장 직제를 폐지하고 경영 부문을 기존 10개에서 3개로 축소하며 조직 슬림화에 나선 것이 그 연장선이다.


KB금융은 경영 실적에서도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KB금융의 올 3분기 순이익은 1조 614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 3689억 원)보다 17.9%(2451억 원) 증가했다. 올 1분기 홍콩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과 관련해 8620억 원의 자율배상금을 회계 장부에 올리며 큰 타격을 입었지만 올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4조 3953억 원을 기록하며 누적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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