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ETF 12개 출격…증시 반등 발판 될까

패시브 9종, 액티브 3종 신규 상장
운용사 간 수수료 인하 경쟁 치열
신한운용, 배당재투자 전략 내세워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 연합뉴스

한국거래소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 해소를 위해 만든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기초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12종이 4일 신규 상장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자산운용사 12곳이 출시한 밸류업 ETF 12종이 일제히 신규 상장했다. 이중 9개 상품은 기초 지수를 90% 이상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형이며 3개 상품은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비교 지수로 삼고 전략에 따라 운용을 달리하는 액티브형 상품이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거래소가 기업 가치 제고에 적극적인 우수 기업 100개를 선정해 마련한 지수다. 시가총액 기준 400위 내 기업 중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PBR·주가순자산비율) △자본효율성(ROE) 등을 고려해 추려냈다. 전자기기(IT), 헬스케어, 산업재, 금융, 필수소비재 등 전 산업군을 고른 비중으로 편입하며 개별 종목 비중을 15%로 제한해 종목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정부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우수 기업에 대해 자본 투자를 유도하는 동시에 다양한 세제 혜택을 부여하며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자산운용사들은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해 공격적인 총보수 인하 경쟁에 나서고 있다. 같은 지수를 따르는 패시브 상품 특성상 상품운용전략에서 보수 외에는 뚜렷한 차별성을 두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키움투자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이 밸류업 ETF 총보수를 0.009%로 책정하자 삼성자산운용은 종전 계획이던 0.09%에서 0.0099%로 인하했다. 미래에셋운용은 아예 업계 최저 수준인 0.008%를 제시했다. KB자산운용 역시 총보수를 기존 0.01%에서 0.008%로 낮췄다.


신한자산운용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상품 차별화를 내세웠다. 신한자산운용은 패시브형 ETF을 내놓은 9개 운용사 중 유일하게 배당재투자 전략을 내세웠다. 투자 수익을 매 기간 분배금 형태로 지급하는 프라이스리턴(PR) 전략을 내세우는 타 운용사들과 달리 투자 수익을 재투자해 복리 효과를 누리겠다는 방침이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현재 기준 코리아밸류업 지수의 배당수익률은 2% 수준으로 월배당 상품으로는 투자 매력도가 높지 않다” 며 “기업가치 제고 문화 확산을 통해 해당 기업들의 재평가를 이룬다는 코리아밸류업 지수의 취지를 고려할 때 추후 가치 제고를 기대한다면 배당 재투자를 통한 스노우볼 효과로 총수익을 극대화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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