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의 시점을 미국 대선 치러지고 난 후, 새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으로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3일(현지 시간) 이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은 이번 보복으로 미국 대선에 영향을 주기를 바라지 않는다”며 “5일 투표 이후지만 1월 새 대통령의 취임 전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새로운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은 1월 20일로 예정돼 있다. WSJ은 이같이 전한 후 미국 정보기관을 인용해 “이란은 도널드 트럼프보다 카멀라 해리스를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이 지난달 26일 이란의 주요 군수 시설을 공격하자 이란은 보복 의지를 천명했다. 한 이집트 관리는 “(이란이) ‘강력하고 복잡한’ 대응에 대한 비공식적 입장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익명의 이란 관리는 “우리 군이 인명 피해를 봤기 때문에 대응에 나서야 한다”며 “작전의 일부로 이라크 영토를 이용할 수 있으며 지난번(지난달 1일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보다 훨씬 공격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란이 이번 공격에서는 공격 수단을 미사일과 드론에만 한정하지 않고 더 강력한 탄두가 달린 미사일을 사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란은 앞선 대(對)이스라엘 공격에서 에마드, 가드르, 카이바르 셰칸, 파타흐 등 중거리 탄도미사일 4종을 주력으로 사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란은 또한 이번 보복 공격을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에만 맡겨두지 않고 정규군도 투입할 예정이라고 아랍 외교관들이 전했다. 이란은 이스라엘과의 안보 문제를 통상 IRGC에 맡겨 왔다.
이란의 보복 후 이스라엘의 대응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이란 보복의 규모와 방식, 효과 등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스라엘은 경제와 안보에 핵심적인 이란의 석유와 핵 시설에 대한 타격을 자제해왔지만 이러한 접근 방식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린다 모터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표부 대사는 “이란이 이스라엘이나 미국을 공격한다면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며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직접 포격 공방은 이번(10월 26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마지막이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