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기대되는 ‘윤이나 vs 다케다’ 닮은 꼴 ‘한·일 라이벌’ 대결…딱 한 달 차 동갑내기 ‘같은 목표, 다른 길’ 도전



그린을 읽고 있는 윤이나. 사진 제공=KLPGA


올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도 ‘KLPGA 윤이나 급’ 화제를 모으고 있는 선수가 있다. LPGA 투어 토토 저팬 클래식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다케다 리오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비슷한 점이 너무 많다. 일단 두 선수가 태어난 날이 딱 한 달 차이다. 다케다가 2003년 4월 2일 태어났고 정확히 한 달 뒤인 5월 2일 윤이나가 세상의 빛을 봤다.



토토 저팬 클래식에서 우승한 다케다 리오. 사진 제공=AFP연합뉴스


프로 데뷔시기도 똑같다. 둘 모두 2022년 신인으로 프로 무대에 발을 디뎠다. 다만 윤이나는 승승장구하다 규칙 위반으로 출장 정지 징계를 받고 투어를 떠나야 했고 다케다는 상금 랭킹 61위에 머무는 부진을 겪었다. 윤이나가 대회 출전을 하지 못했던 지난해에도 다케다는 상금랭킹 29위로 큰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윤이나의 징계가 풀린 올해 두 선수 모두 역대급 활약을 펼치면서 두 투어의 최고 흥행 카드로 떠올랐다.


객관적 통계에서는 다케다의 활약이 더 도드라진다. 다케다는 올 시즌 무려 2억 5220만 엔을 벌면서 상금 랭킹 1위를 독주하고 있다. 3개 대회가 남았지만 이미 상금왕을 확정한 상태다. 통합 시즌으로 통계를 냈던 2020~2021년 시즌을 빼면 이미 역대 최고 상금을 경신했다. 다케다는 평균 타수 부문에서도 69.17타로 1위를 달리고 있는데, 이 또한 역대 최저타 기록이다.



그린을 읽고 있는 윤이나. 사진 제공=KLPGA


29개 대회에서 8승을 포함해 21차례 톱10에 오른 다케다는 장타력에서도 윤이나와 비견된다. 현재 드라이브 거리 부문에서 262.54야드를 날리면서 1위에 올라 있다. 그린 적중률 부문에서도 1위(77.51%)를 달리고 있고 평균 버디 부문에서도 2위(4.28개)에 오를 정도로 화끈한 골프를 구사하고 있다.


상금(11억 9994만원)과 대상 포인트(535점)에서 1위에 올라 있는 윤이나 역시 평균 타수 부문에서도 1위(70.00타)에 오를 정도로 올해 최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우승은 1승이 전부지만 준우승 4회와 3위 3회 등 ‘톱3’ 성적이 8회나 된다.


드라이브 거리 2위(254.61야드), 그린적중률 2위(78.61%)인 점도 다케다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평균 버디 부문에서도 4.10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갤러리에게 인사하는 윤이나. 사진 제공=KLPGA


두 선수는 원래대로라면 12월 6일부터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매그놀리아 그로브 골프클럽에서 진행되는 L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에서 만날 예정이었다. 두 선수 모두 올해 LPGA 진출을 노리고 있어서다. 하지만 두 선수의 첫 만남은 늦춰지게 됐다. 다케다가 토토 저팬 클래식에서 우승하면서 먼저 LPGA 직행 티켓을 손에 쥐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둘이 LPGA 무대에서 동갑내기 한일 라이벌 대결을 벌이는 것은 시간문제일 듯하다. 아직 윤이나가 내년에 미국으로 무대를 옮길지 최종 결정을 하지 않았지만 이르면 두 선수가 2025시즌 LPGA 신인왕을 놓고 대결을 벌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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