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ETF·ETN 상장 첫 날 일제히 상승…“韓 증시, 질적 성장할 때”

1~2%대 강세…‘수익률 1위’ 삼성액티브

4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한국거래소 한국자본시장 콘퍼런스(Korea Capital Market Conference) 2024’에서 김병환(왼쪽 다섯 번째) 금융위원장, 정은보(〃 여섯 번째)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 주요 참석자들이 밸류업 상장지수상품(ETP) 상장식을 마친 뒤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금융투자소득세(이하 금투세) 폐지에 합의에 이른 날 상장한 ‘코리아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 13종은 일제히 상승곡선을 그렸다. 정부가 연초부터 코리아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현상) 해소를 위해 추진해온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야심차게 내놓은 투자상품이 금투세 폐지에 힘입어 탄력을 받은 셈이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한국증시는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을 해야 할 때”라며 “보다 선진화된 자본시장으로서의 위상을 실현하고자 밸류업 프로그램 등을 중점 추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미래·KB·타임폴리오 등 국내 자산운용사가 출시한 밸류업 ETF 12개 종목(패시브 9종, 액티브 3종)이 신규 상장했다. 여기에 삼성증권(016360)이 ETN 상품을 추가로 선보이며 총 5110억 원 규모의 밸류업 상장지수상품(ETP) 13개가 시장에 입성했다.


이날 새롭게 상장한 종목들은 모두 강세를 보였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코리아밸류업액티브’가 2.73% 오른 998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코리아밸류업’(2.65%),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리아밸류업’(2.53%) 등도 2% 이상 상승 마감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이날 공식화된 금투세 폐지에 환호하며 밸류업 ETF 12종을 31억 3583만 원어치 사들였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코리아 자본시장 콘퍼런스 2024’를 개최하고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자, 증권사, 정부 당국, 상장기업 등 약 1000여 명과 함께 한국 자본시장 도전과제와 기회에 대해 논의했다. 정 이사장은 “기업에게는 미래 성장을 위한 효율적 자금조달의 장으로서, 투자자에게는 공정한 자산운용과 재산 증식의 장으로서의 역할이 보다 강화돼야 한다”며 “밸류업 프로그램 적극 추진, 글로벌 경쟁력 강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지원 강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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