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위성의 방위 통신위성을 탑재한 대형 로켓 H3 4호기 발사가 4일 성공했다.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이날 오후 3시 48분께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H3 4호기를 발사했다. 방위 통신위성도 발사 뒤 로켓에서 예정대로 분리됐다. 다만 안보 관련 위성이라는 이유로 위성 크기나 성능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일본 방위성은 부대 간 광범위한 정보 공유 등에 사용할 목적으로 방위 통신위성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위성 2기가 발사됐고 이번 발사로 3기를 동시 운용하는 체계가 갖춰지면 부대 간 고속으로 대용량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된다.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정보 전달이나 해외 파병 부대로부터 동영상 전송 등도 보다 신속해질 전망이다.

이날 발사된 H3는 지금까지 주력 로켓으로 여겨졌던 H2A의 후속 모델로, JAXA와 미쓰비시중공업이 위성 발사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개발했다. H2A보다 엔진 1기당 추진력이 40% 강하고 발사 비용은 절반 수준인 약 50억엔(약 450억원)이다.

JAXA는 지난해 3월 쏘아 올린 H3 1호기는 2단 엔진 점화 장치 이상으로 발사에 실패했지만 올해 2월 2호기, 7월 3호기는 잇달아 발사에 성공했다. 일본 정부는 연간 H3 6기를 발사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