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김 여사·명태균 모든 현안 직접 답한다…7일 대국민 담화·기자회견

10일 임기 반환점 앞두고 尹 직접 소통 행보
김건희 여사·명태균 의혹 1문 1답 직접 설명
의혹이 의혹 낳는 상황에 野 장외 집회 개최
한동훈 대표·여당 중진·원로·시도지사 쇄신 요구 응답
기자회견 '국회시정연설 패싱' 등 불통 이미지 개선

윤석열 대통령이 올 8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을 연다. 김건희 여사 의혹을 비롯해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통화 녹음 파일 관련 의혹 등 모든 현안에 대해 윤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히고 설명할 예정이다.


4일 대통령실은 “7일 오전 10시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임기 반환점을 맞아 국민들에게 지난 성과를 보고 드리고 향후 국정 운영 방향을 설명할 것”이라며 “1문1답을 통해 국민이 궁금해 하는 모든 사안을 소상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 형식은 지난 8월 29일 진행했던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과 같은 형태로 진행된다. 대통령실은 “그동안 기자회견을 준비해왔고 이왕이면 순방 전 국민에게 말씀드리는 기회를 갖는 게 좋겠다는 참모진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기자회견을 열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회견에서 윤 대통령은 직접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의 통화 녹음 사태, 대통령실 인적 쇄신 방안, 국회 상황, 향후 정국 구상 등 주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질문을 받고 답변할 계획이다.


당초 윤 대통령은 이번 주 미국 대선, 북러 군사공조 대응 및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안보·외교 현안을 챙긴 후 이달 말께 ‘국민과의 대화’ 형태로 임기 반환점에 대한 소회와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윤 대통령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졌고 특히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경북(TK)에서의 지지율이 18%를 기록하는 등 민심 이반이 심각한 만큼 더는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의혹이 의혹을 만드는 현 정국 상황이 결국 보수층의 공멸을 이끌 수 있다는 판단도 윤 대통령이 직접 등판하는 배경이다.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뿐 아니라 여당 내 친윤석열계, 중진, 원로, 시도지사 등이 변화와 쇄신을 요구했고 이에 윤 대통령이 응답한 것이란 분석이다. 한 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이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 대통령께서 솔직하고 소상하게 밝히고 사과를 비롯한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실 참모진 전면 개편, 쇄신용 개각, 김건희 여사의 즉각적인 대외 활동 중단과 특별감찰관 임명 등을 촉구했다.


야당의 계속되는 김 여사에 대한 공천 개입 의혹 제기에 더해 윤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목소리가 담긴 파일을 야당 원내대표가 직접 공개하는 등 정치 공세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것 역시 이유다. 야당 주도로 지난 2일 장외 집회가 열렸고 앞으로도 지속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배경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밖에 윤 대통령이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응답 않으면서 정책 성과만 홍보한다는 비판에도 대응하는 모습이다. 각종 의혹이 블랙홀 처럼 이슈를 빨아들이는 상황인 만큼, 자칫 정책 성과까지 빛이 바랠 수 있다는 판단도 반영됐다. 대통령실은 오는 5~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정 성과 및 향후 과제, 외교·안보 분야 성과 및 향후 추진 계획을 차례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4일 밝힌 바 있다. 성태윤 정책실장은 5일 연금·노동·교육·의료에 저출생을 더한 ‘4+1 개혁’ 등 주요 국정 성과를 소개한 뒤, 남은 임기 후반기 과제를 설명한다. 이어 6일에는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외교·안보 분야 성과와 향후 추진 계획을 브리핑한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문제를 비롯해 미국 대선, 한일관계, 대중관계 등에 관한 정부 입장을 설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을 11년 만에 나서지 않은 점 역시 불통 이미지가 계속해서 쌓이는 상황인 만큼 적극 소통에 나서는 모습으로 상황을 반전 시킬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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